|
류중일 삼성 감독(49)은 1963년생이다. 1958년생인 이만수 SK 감독(54) 보다 다섯살 젊다. 둘은 삼성에서 1987년부터 1997년까지 11년 동안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둘이 함께 뛰는 동안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다. 당시 무시무시했던 해태(현 KIA)의 아성에 눌려 준우승만 밥먹듯 했다.
이 감독은 SK 감독대행 시절인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먼저 친정팀 삼성의 사령탑에 오른 후배 류 감독에게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1승4패로 나가 떨어졌다. 페넌트레이스 3위를 해 KIA와 준플레이오프, 다시 롯데와 플레이오프를 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기진맥진했다. 이 감독은 후배의 승리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올해도 선배가 후배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류중일 VS 이만수' 구도는 올드 삼성팬들에겐 매우 낯설다. 그들은 삼성 야구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대표 얼굴이었다. 이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였고, 류 감독은 5년 뒤 1987년 삼성에 입단했다. 이 감독은 대구상고를 거쳐 한양대를 졸업했다. 포항 출신으로 대구로 야구 유학을 온 류 감독은 경북고, 한양대를 졸업했다. 둘은 한양대 선후배이기도 하다.
그랬던 둘의 인생은 선수 은퇴를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이 감독은 1997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가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선수 시절 끝무렵 이 감독의 경기력은 전성기보다 크게 떨어져 있었다. 구단은 세대교체를 원했고, 이 감독은 조금 더 하고 싶었다. 결국 은퇴 결정을 내리면서 둘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해외 연수 지원금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1999년 은퇴 이후 바로 삼성의 말단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해태 출신 김응용 감독과 선동열 감독을 차례로 10년 가까이 모셨다. 2군 코치로 좌천되는 시련의 시기도 있었지만 때를 기다렸다. 삼성 구단은 2010시즌 끝으로 선장을 선 감독에서 류 감독으로 교체했다. 삼성 야구의 새 주인으로 정통성이 있는 레전드를 선택했다. 24년 동안 한결같이 삼성을 지킨 류 감독이 간택을 받은 것이다.
삼성을 떠난 이 감독은 미국으로 갔다. 마이너리그팀 코치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까지 올라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확실한 자기 믿음을 갖고 있었다. 미국에서 혼자 힘으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이뤄냈다. 이런 그를 국내야구가 가만 두지 않았다. 먼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쪽은 삼성이었다고 한다. 김응용 감독이 삼성 사령탑을 맞고 있었던 2004년쯤 타격 코치를 이 감독에게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2년 뒤 이 감독은 SK 수석코치로 국내무대에 복귀했다.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의 밑으로 들어갔고, 지난해 8월 김 감독이 떠나면서 지휘봉을 잡았다.
둘은 10년이 넘는 긴 시간을 돌고돌아 적장으로 만났다. 후배는 친정을 사수해야 하고, 선배는 친정을 공격해 무너트려야 한다.
류 감독이 이번에 또 이기면 2년 연속으로 국내 무대 2관왕 2연패가 된다. 반면 이 감독은 2년 연속 준우승으로 달갑지 않은 2인자가 되고 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이만수(SK) VS 류중일(삼성)
이만수=구분=류중일
1958년 9월 19일=생년월일=1963년 4월 28일
철원=출생지=포항
중앙초-대구중-대구상고-한양대=출신교=삼덕초-대구중-경북고-한양대
포수=프로 시절 포지션=유격수
삼성(82~97년)=프로 선수 경력=삼성(87~99년)
통산 타율 2할9푼6리, 252홈런=프로 선수 성적=통산 타율 2할6푼5리, 45홈런
한국시리즈 준우승(2011년)=감독 주요 성적=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우승(이상 2011년) 페넌트레이스 우승(2012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