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들이 많은 SK의 반격이 대단했습니다. 삼성의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싱겁게 끝날 것 같았지만 SK는 홈에서 2연승으로 되갚아주었습니다. 2막이 끝났지만 이제부터 원점에서 재출발입니다. 야구 모른다는 말을 절감했습니다. 큰 싸움이었고 그만큼 선수들의 스트레스도 심했습니다. 그렇다보니 경기 뒷얘기도 평소보다 풍성합니다.
★…'짐승 외야수' 김강민에게는 예상대로 소중한 글러브가 있습니다. 김강민은 훈련 전 글러브 하나를 꺼내더니 "이 글러브 회사의 첫 모델을 내가 섰는데 그 글러브로 3회 우승을 했다"며 자랑삼아 말했습니다. 그런에 그 전설적인 글러브의 행방이 묘연하다네요. 그 글러브사의 사장에게 줬다가 다시 받은 기억이 있는데 이후 그 글러브가 어디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새 우승 글러브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얌전했던 SK 선수들의 동작이 커지고 있습니다. 3차전에서 김강민이 홈런을 친 뒤 포효 세리머니를 한 뒤 4차전에서는 세리머니의 향연이 벌어졌습니다. 4회 무사 1, 2루의 상황에서 이승엽이 주루 미스로 객사하자, 김광현은 양 팔을 치켜올리며 환호성을 질렀고, 박재상도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했네요. 여기에 중간계투로 들어온 송은범까지. 오버 세리머니의 대명사인 SK 이만수 감독은 "야구팬을 위해 세리머니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각종 세리머니의 평가도 다양합니다. 확실한 평가 중 하나는 '송은범의 세리머니가 가장 어색했다'였습니다.
★…4차전 승리를 이끌며 SK에 '역전우승'의 희망을 안긴 SK 투수 김광현의 호투 뒤에는 동료들이 보내는 무언의 응원이 있었다고 하네요. 김광현은 "경기 전 라커룸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어게인 2007!'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는데, 그거 보고 엄청 기분이 좋아지면서 힘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2007 한국시리즈에서도 SK는 두산에 2패를 먼저 당했다가 1승을 만회한 뒤 중요한 4차전에 김광현을 선발 투입해 승리를 따냈는데요. 동료들이 그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김광현에게도 힘을 실어주려고 '어게인 2007'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은 것이었죠.
★…양팀이 이제 잠실에서 마지막 혈투를 벌이게 됐습니다. 문제는 삼성과 SK 모두 원정 개념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데요, 둘 다 정규시즌 사용했던 호텔이 똑같이 강남의 리베라호텔이라는 점이죠.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분위기 상 두 팀 중 한 팀만이 평소 묶던 호텔을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요, 결국 삼성의 차지였답니다. 공식적인 규정은 아니지만 야구계에서 암묵적으로 정규시즌 성적이 더욱 좋은 팀에게 호텔 우선 선택권을 준다고 하는군요. SK 선수단은 대신 그룹계열사인 강건너 워커힐호텔을 새로운 거처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