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도 사회공헌 활동이 좀더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2-11-22 11:59


'일본의 오승환'이라고 할 수 있는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32·한신)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골든 스피릿 어워드 시상식장에 깜짝 등장한 타게야마가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고, 그걸 듣고 있던 후지카와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흘렀다.

후지카와 타게야마의 인연은 지난 2007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지카와는 당시 한신의 홈인 고시엔구장에 백혈병을 극복한 초등학생 타케야마를 시구자로 초대했다. 그리고 자신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걸 계기로 후지카와는 공을 잘 던지는 것 이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골수 은행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기로 서약했다. 2009년부터는 병원 방문에도 나섰다. 연고 지역 병원을 찾아 크리스마스 파티를 같이 하기도 했다.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고시엔구장으로 초대했다. 6년 동안 무려 1800명이 한신의 경기를 보고 돌아갔다.

그런 후지카와가 지난 20일 제14회 골든 스피릿 어워드를 받았다. 그는 "한 명이 활동하는 건 미력하다. 하지만 두 명이 되면 그 힘은 점점 배가될 것이다. 모두 힘을 합쳐 연결고리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가 보도했다.

골든 스피릿 어워드는 일본 프로야구 관계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온 선수에게 돌아가는 최고의 상이다. 매년 구단 추천과 전형위원 추천을 받아 선정위원회를 열어 수상자를 결정한다.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감독 등이 선정위원이다.

메이저리그는 사회공헌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 선수를 뽑아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를 주고 있다. 이 상은 지난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가던 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클레멘테를 기리기 위해 1973년부터 기존에 있던 상을 이름을 바꿔 지금까지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LA 다저스의 좌완 에잇 클레이튼 커쇼(24)였다. 커쇼는 부인 애런과 함께 '커쇼 챌린지'라는 자선 단체를 설립, 아프리카 등을 어린아이들을 후원했다. 잠비에 보육원을 지었다. 또 에이즈 감염 어린이들의 치유를 도왔다. 커쇼는 클레멘테 어워드의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됐다.

한국은 어떤가. 국내야구도 1999년부터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승엽(삼성) 이대호(전 롯데) 봉중근 박용택(이상 LG)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아직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일본의 골든 스피릿 어워드와 미국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같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야구에서 차지하는 사회공헌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올해 관중 7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사랑을 받았다. 선수들의 지위는 프로야구 초창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갔다. 올해 선수들의 평균 연봉(약 9441만원)은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부와명예를 갖고 산다.

최근 마감된 FA 시장에선 대박 퍼레이드가 벌어졌다. 김주찬(KIA) 홍성흔(두산) 정성훈 이진영 정현욱(이상 LG) 등이 수십억원의 몸값을 받게 됐다.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 주위에선 물가가 올라 살기 어렵다는 얘기가 끊이없이 들린다. 하지만 야구판에선 돈이 흘러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국내야구 정규 시즌이 막을 내린 지 두 달이 다 돼 가고 있다. 아시아시리즈까지 치른 삼성과 롯데는방망이를 놓은 지 3주 정도 됐다.

4강에 들지 못한 팀들은 마무리 훈련이 한창이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들도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바쁘다.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쉬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스타라면 먼저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야 한다.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그리고 자주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소리없이 후원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서민의 삶이 팍팍할수록 선행을 소리를 내서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후지카와의 말 처럼 돕고 사는 분위기가 확산된다.

이제 날이 더욱 추워질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 선수협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리딩 구단 삼성 라이온즈 등도 더 활발하게 사회공헌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만 팬들이 야구장으로 더 찾아오게 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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