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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조범현 카드를 내년에도 계속 쓰기로 했다. 포수 육성을 위해 조범현 이상의 선택은 없다고 봤다. 삼성은 마무리 훈련 한 달 동안 조범현 전 KIA 감독(52)을 포수 인스트럭터로 썼다. 둘 다 만족스러웠다.
삼성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조범현 인스트럭터는 잠시 자리를 비켰다. 어떤 호칭을 쓸지를 두고 얘기가 오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결정을 내렸다. '감독'으로 불러달라고 코치들을 설득했다. 류 감독으로선 통큰 결정이다.
호칭 문제는 생각하기에 따라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고 단순한 게 아닐 수도 있다. 한 구단에 감독은 많아야 2명이다. 1,2군 코칭스태프의 목줄을 쥐고 있는 1군 감독과 2군을 책임지는 2군 감독이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코치 또는 트레이너다.
조 인스트럭터는 대구출신으로 류 감독 보다 세 살 위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주 무대는 삼성이 아니었다. 1982년부터 OB(현 두산)에서 8년을 뛰었고 91년부터 2년 동안 삼성에서 선수 생활 후 은퇴했다. 이후 쌍방울 코치를 시작으로 삼성 코치, SK 감독, KIA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역임했다. 2011시즌 KIA 감독에서 물러난 후 야인으로 지내왔다. 2010년에는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류중일 감독(당시 삼성 코치)을 대표팀 코치로 발탁,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었다.
류 감독이 조 인스트럭터에게 기대하는 건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를 육성해달라는 것이다. 삼성은 10년 넘게 진갑용(38)에게 의존하고 있다. 숱한 경쟁자를 붙였고, 여러 선수들을 키워봤지만 아직 제2의 진갑용이라고 꼽을 만한 걸출한 유망주가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2012시즌 이지영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조 인스트럭터는 지난달 마무리 훈련에서 김동명(24)과 이흥련(19)이 볼만했다고 평가했다. 김동명은 200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흥련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내년 프로에 첫발을 디디는 루키다.
조 인스트럭터는 삼성을 발판으로 또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다. 현장을 떠나 있는 것보다 삼성에서 선수를 지도할 경우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