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해가 저무는 이 시점에서 LG는 왜 또 다시 실패했는지 면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깜짝 선발'의 실패 요인으로는 우선 상대의 전력 분석 때문입니다. 투수와 타자가 처음으로 맞대결할 경우 일반적으로 유리한 것은 투수입니다. 1군 등판 기록이 거의 없는 신인급 투수들은 상대의 전력 분석이 수반되지 않았을 때는 호투했으나 현미경과 같은 분석이 수반되자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한국프로야구의 전력 분석 수준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깜짝 선발'로 기용된 젊은 투수들의 경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선발 투수가 등판하면 한 경기에서 최소한 3번의 위기를 맞이하기 마련인데 경험이 부족한 LG의 젊은 투수들은 위기에서 자멸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젊은 투수들은 얻어맞으면서 성장해야 하지만 상대 타자를 피해가다 보니 위기 대처 능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96개로 8개 구단 중 최다 실책 1위를 기록한 야수들 또한 투수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투수는 탄탄한 수비가 키운다'는 야구계의 속설을 LG가 역설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정성훈과 이진영을 눌러 앉히고 정현욱을 영입한 LG는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축 야수들의 잔류와 불펜 투수의 보강일 뿐 구체적인 선발 투수의 보완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2명의 외국인 선발 투수가 제몫을 다한다 해도 최소한 1명의 고정적인 토종 선발 투수를 확보해야만 내년 시즌 LG가 4강을 넘볼 수 있습니다. LG가 10승을 거둘 수 있는 토종 선발 투수를 겨우내 발굴할 수 있을지 여부에 한 시즌의 성패가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