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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 시카고 컵스와 깜짝 계약했다. 류현진은 LA다저스가 융숭한 대접으로 모셔갔다.
임창용도 마찬가지다. 그의 계약은 다소 이례적이다. 지난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중인 그는 내년에 뛸 수 없다.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외국인 투수. 젊은 유망주도 아니다. 1년의 기다림에 대한 이유는 딱 하나.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물게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스로 투수라는 점이다.
희소성의 지배. 해외 진출의 키워드만은 아니다. 거꾸로 국내 프로야구팀의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겨울 각 구단들의 화두는 좌완 외국인 투수다. 쓸만한 왼손 투수 구하기에 혈안이 돼 있다. LG 주키치에 이어 롯데 유먼, 넥센 헤켄 등 좌완 선발들이 줄줄이 성공하면서 좌완 수요는 더 커졌다. 하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옥에서라도 모셔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에 대한 수요. 만국 공통이다. 우리보다 베팅이 센 미국, 일본이 모두 눈독을 들인다. 수요-공급의 법칙상 몸값이 치솟으니 접근이 어렵다.
이들이 부러운 팀들은 좌완 쇼핑을 위해 경쟁하듯 앞다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는 외국인 투수 두명을 모두 왼손으로 뽑았다. 애리조나 필승조 출신 덕 슬래튼과 크리스 세든이다. 한화는 대나 이브랜드를 뽑았다. 김응용 감독이 직접 출장을 가서 보고 뽑아 왔다. 류현진 박찬호 양 훈 등 선발 3명을 한꺼번에 잃은 노감독의 선택.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고 꼭 필요했던 카드였다. 두산과 KIA도 왼손 선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두산, KIA, NC의 선택 여하에 따라 전체 외국인 투수 중 좌완이 절반 가까이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