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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공부 중입니다."
그는 "롯데 2군은 약 70% 정도, 1군 선수들은 50% 정도 파악했다"고 잘라 말했다. 사령탑이라면 잘 몰라도 웬만큼은 파악됐다고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신중하게 이제 선수들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휘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을 잘 알지 못할 수 있다. 김 감독이 선임됐을 때는 이미 2012시즌이 끝난 뒤였다.
그는 밖에서 봤던 롯데와 실제 안에서 들어와 살핀 롯데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했다. 밖에서 롯데를 바라보는 이미지는 선수들이 활기차면서 웃음이 넘치는 팀이다. 김 감독은 "롯데 선수들이 운동할 준비는 돼 있었다. 팀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그런데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구체적인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롯데 선수들이 크고 분명한 목표를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난 올해 롯데에서 잘 해서 부산의 야구 영웅이 되겠다' '올해 야구를 잘 해서 내년 연봉을 100% 인상시키겠다'
전임 양승호 롯데 감독은 홈경기를 마치고 광적인 팬들과 부딪치는게 싫어서 정문이 아닌 쪽문으로 나가 산을 넘어 귀가하고 했다. 팀 성적이 나쁠 때 쏟아지는 비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양승호 암살조가 만들어졌다는 믿기 어려운 루머까지 나돌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내년 1월 7일 시작할 동계훈련에 앞서 전체적인 팀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그 중 가장 포인트를 맞추는 게 선발야구이고 타자 중에선 선두 타자다.
선발야구는 김 감독이 롯데 사령탑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부분이다. 안정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지 않고선 우승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그는 외국인 투수 2명(유먼, 리치몬드) 외에 토종 투수 7명으로 선발 후보군을 꾸렸다. 송승준 고원준 진명호 조정훈 등이 포함됐다.
그는 "외국인 투수는 로또와 같다. 잘 되면 좋겠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따라서 토종 투수 중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가 5명 정도 돼야 한다"고 말했다. 9명을 백지상태에 놓고 사이판과 가고시마 훈련을 통해 5명을 선택하게 된다.
FA(자유계약선수) 김주찬이 KIA로 가면서 생긴 1번 타자로는 손아섭 황재균 전준우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나머지 타순은 큰 걱정이 없다. 롯데는 김주찬과 홍성흔(두산), 불펜 이승호(NC)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신 장성호 김승회 홍성민이 새로 가세했다.
롯데는 2012시즌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두산을 준플레이오프에서 꺾었지만 그 다음 SK 벽을 넘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은 이번 시즌 막판 넥센 사령탑에서 중도 하차했다. 넥센은 6위를 했다. 김 감독은 2006년 11월 현대 유니콘스 감독을 시작으로 넥센을 거쳐 롯데까지 왔다.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롯데는 1992년 이후 20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