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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는 (이)승엽이 형이 맡아야죠."
WBC가 열리기까지는 아직 2달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WBC 주전 라인업에 쏠리고 있다. 이대호,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1루수 3명이 만났다. 누가 감독이라도 어떻게 라인업을 구성해야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비력도 괜찮은 이대호이기에 1루수로서의 욕심은 없느냐고 다시 한 번 물었다. 이대호는 "수비는 승엽이형을 절대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하며 "그동안 국제대회에서는 지명타자로 많이 뛰어왔기 때문에 지명타자 자리도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WBC 출전은 전혀 부담없다. 단, 못할까봐 걱정은 된다."
이대호는 이번 겨울 '조선의 4번타자'를 넘어 '조선의 의리남'이 됐다. 추신수(신시내티) 류현진(LA 다저스) 등 해외파 선수들이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을 선언했지만 이대호는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찌감치 출전을 선언했다. 물론, 추신수와 류현진도 불가피하게 소속팀을 선택했을 것이다. 새 팀에서의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호도 2013 시즌은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종료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나에게도 2013년은 매우 중요한 한 해"라고 말했다. 선수로서 이대호의 최종 목표는 미국 진출이다. 투수가 아닌 야수로서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지만 차근차근 그 계단을 밟아 오르는 중이다. 한국에 이어 일본무대도 평정하면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일단, 첫 해는 성공적이었다. 두 시즌 연속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때문에 팀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하고 WBC에 출전하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WBC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출전을 선택했다"고 했다.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대회, 정규시즌 모두를 대비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구단은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캠프에 잠시라도 합류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왔다갔다 할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 열심히 운동해 확실히 몸을 만들겠다고 구단에 정중히 요청했다. 구단도 결국 대표팀에 바로 합류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대호는 "혹시라도 WBC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일까봐 정말 걱정된다"며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국제대회다. 다들 중심타자로 잘하기를 바라신다.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안된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제2회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이기 때문에 그의 말이 매우 비장하게 느껴졌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