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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에 등판해 54승60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병현(34)은 박찬호와 함께 한국야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선구자이다.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참 많은 팀을 거쳤다. 김병현은 한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두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많은 야구팬들의 머릿속에는 김병현이 새미 소사 등 메이저리그 홈런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병현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 구단 시무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이 다른 선수를 따라하지 말고 흔들림없이 자기의 것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외리그 진출을 앞둔 선수가 가장 걱정을 하는 게 다른 언어권 선수들과의 소통문제이다. 언어장벽은 단순한 소통장애를 넘어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류현진 또한 은근히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병현은 농담을 섞어 "야구만 잘 하면 영어를 못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물론,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에 둔 말일 것이다. 프로선수는 결국 인성이나 언어능력이 아닌 실력, 성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성적을 내면 팀 내 위상이 올라가고, 부수적인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는 설명이다.
성적이 안 나고 언어문제까지 불거지면 외톨이가 될 수가 있다. '아시아에서 온 조용한 녀석' 정도로 취급을 받게 된다. 팀 동료와 잘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올시즌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은 김병현은 9일 동료투수들과 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발한다. 본진보다 열흘 정도 먼저 훈련을 시작한다. 이강철 수석코치와 투수 파트 코치진이 동행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