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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수원과 전북측이 7일 유치신청서를 접수했다.
수원과 전북은 새해 초부터 본격 전개한 경쟁 과정에서 쏟아낼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대부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요식행위까지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양측은 고위 관계자를 총출동시키며 막바지 세력대결을 펼쳤다.
우선 세력과시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다. 수원-KT 측에서는 이석채 KT 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참가했다. 전북-부영 측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신청서를 제출인으로 내세웠다.
양측 모기업의 회장과 지방자치단체 고위층이 일제히 참가해 10구단에 대한 관심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무승부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신청서 접수 정도의 절차는 실무자가 방문해 처리할 것으로 생각했던 KBO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의표시였다. 그만큼 프로야구의 위상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양측이 동원한 물량공세에서도 막상막하였다. 수원과 전북은 상당량의 상자를 동원했다. 신청서 전달식에서 등장한 상자는 전북의 경우 총 42상자, 수원은 26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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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경우 KBO에 제출하는 신청서 원본을 비롯, 평가위원에게 배포될 신청서 복사본을 개별 포장한 것이 총 26상자다. 전북의 42상자는 전북도민 100만명의 서명부를 담은 것이고, 수원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두꺼운 책 크기의 신청서 26부를 제출했다.
수원은 지난 2011년 9월에 이미 수원시민 30만명 서명부를 KBO에 제출했기 때문에 이번 신청서 접수에서는 따로 서명부 상자를 동원할 필요가 없었다. KBO 관계자는 "이제 행정적인 평가 절차로 들어가는 마당에 서명부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신청서를 장식한 아이디어에서는 차별성이 엿보였다. 전북은 신청서 접수 이전에 확정한 구단명(부영 드래곤즈)을 앞세워 용의 형상으로 장식한 신청서 표지를 강조했다.
이에 수원측은 단순한 신청서 표기 대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염원하는 수원과 KT의 러브레터'라고 이름을 붙였다. 무기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신청서에 10구단 유치를 위한 구애의 메시지를 담은 '러브레터'라고 표현함으로써 호감을 사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양측의 프로모션이었다. 전북측은 이중근 회장과 김완주 지사 모두가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에 반해 수원측은 신청서 제출 참가자 전원이 야구점퍼 복장으로 통일했다. 점퍼 앞쪽 상단에 '수원', 'KT'를 새겨넣었고, 왼쪽 팔뚝에는 10구단을 상징하는 배번 '10'을 적었다.
점퍼 색깔도 강렬한 사랑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10구단 창단의지가 얼마나 강렬한지, 야구 복장을 갖춤으로써 실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측 관계자는 "야구판에서는 다른 종목과 달리 감독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는 등 야구복장을 갖추는 것이 예의로 통한다. 이번에 야구점퍼를 입기로 한 것은 신청서 접수 순간까지도 10구단 열망을 어필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