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차 지명 투수 3명, LG에 다 모였다

기사입력 2013-01-10 15:24


LG 트윈스 유원상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 연말 LG와 삼성의 3:3 트레이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재계 라이벌을 모기업으로 둔 양 팀의 트레이드는 1990년 LG의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LG 김기태 감독 특유의 친화력이 트레이드를 이끌어냈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3:3 트레이드를 통해 결과적으로 2006년 1차 지명 투수 3명이 LG에 모였다는 사실입니다. 1차 지명 권한이 없었던 현대를 제외하고 지역 연고에 따른 1차 지명에서 선택된 선수는 7명이었습니다. 당시 두산의 지명을 받았지만 신일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좌완 투수 남윤희를 제외하면 현재 국내 무대에 남은 2006년 1차 지명 선수는 6명입니다. 6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명의 선수가 LG 소속이 된 것입니다.

2006년 1차 지명 선수 중 현재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3명의 투수는 경성대를 졸업하고 LG의 지명을 받은 김기표, 북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의 지명을 받았으나 2011년 LG로 트레이드된 유원상, 그리고 건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의 지명을 받았으나 작년 연말 LG로 트레이드된 김효남입니다. 이외에 2006년 1차 지명을 받은 KIA 한기주, SK 이재원, 롯데 손용석은 여전히 데뷔 당시의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이제 L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3명의 2006년 1차 지명 투수 중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는 유원상입니다. 유원상은 2012년 58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로 대활약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었습니다.

반면 김기표와 김효남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기표는 통산 86경기에 출전해 5승 4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 중이며 김효남은 통산 58경기에 출전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입니다.

야구계에는 '1차 지명 선수는 가급적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아마 시절 월등한 잠재력으로 인해 가장 빠른 지명 순위로 프로에 데뷔해 당장 활약하지는 못해도 특정한 계기가 주어지면 언젠가는 기량이 만개할 수 있어 기대를 선뜻 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유원상의 경우가 뒤늦게 기량이 만개한 1차 지명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2006년 1차 지명 선수 중 대졸 선수는 김기표와 김효남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5명의 선수는 모두 고졸 선수였습니다. 1983년생인 김기표와 김효남은 올해로 나란히 만 서른이 됩니다. 이제는 야구를 알고 할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마운드가 두터운 삼성에서 기회가 적었던 김효남은 선발 투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마침 지난 연말 김기표는 딸의 탄생으로, 김효남은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기표와 김효남이 프로에 함께 데뷔한 유원상처럼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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