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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미국과 일본이 만날 수 있는 건 두 팀 모두 결승에 진출했을 경우 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이 8강에 오르면 그들은 토요일(14일)에 마이애미에서 경기를 한다. 그들이 C조에서 1위를 하든 2위를 하든 상관없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C조 1위로 조별 라운드를 통과하면 D조 2위와 14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8강전을 갖는다. C조 2위는 D조 1위와 13일 8강전을 하도록 돼있으나, 일본이 C조 2위가 되면 일정을 14일로 미뤄 8강전을 치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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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대진을 왜 이렇게 짠 걸까. 유력 우승 후보이자 가장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두 팀이 같은 날 경기를 하게 되면 관심도가 분산돼 흥행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WBC는 중계방송사 사정 때문이라는 핑계를 댈 것이다.
나아가 미국과 일본이 8강이나 준결승에서 만나 한 팀이 탈락하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걸 우려한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D조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C조의 한국, A조의 푸에르토리코, B조의 멕시코 등 다른 팀들은 8강에 오를 경우 미국과 일본의 조 순위에 따라 경기 날짜가 결정된다. '들러리'나 서라는 소리 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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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WBC가 대회 직전 배포한 대진표를 보면 일본이 8강에 진출할 경우 B조 순위에 상관없이 도쿄돔에서 열리는 8강전 2번째 경기(게임2, 16일)를 하도록 돼 있었다. 미국도 8강에 올라가면, C조 순위와 관계없이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8강전 2번째 경기(게임4, 19일)를 치른다고 규정을 달아놨다.
이후 대진은 8강전의 게임1 승자와 게임3 승자가 4강전에서 만나고, 게임2 승자와 게임4 승자가 또다른 4강전에서 맞붙도록 했다. 일본과 미국이 나란히 8강을 통과하면 준결승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WBC는 조별 라운드가 끝난 뒤 '미국이 8강에 올라갈 경우 순위에 상관없이 8강전 게임4에 배정된다'는 규정을 삭제하고 대진표를 바꿔버렸다. 즉 미국은 C조에서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는데, 게임4가 아닌 게임3로 바뀌어 배정됐다. 결국 일본과 준결승에서 만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미국의 8강전 경기 날짜를 그대로 19일로 놔두면서 대진표만 바꾼 것이다. WBC는 중계 방송 때문이라는 핑계를 댔다.
준결승에서 미국은 쿠바를 14대2로 크게 눌렀고, 일본은 멕시코에 9회말 6대5의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대진표를 바꾼 '덕분에' 미국과 일본이 WBC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두 팀이 준결승에서 만날 수 없도록 8강전 특별 규정을 달아놓은 것이다. 논란을 나름대로 최소화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WBC에서 미국과 일본은 4차례 맞붙었다. 2승2패의 호각세. 양 팀간 맞대결은 WBC 최고의 빅매치로 전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흥행과 돈'이 되는 매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