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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부터 강해져야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다.
선 감독은 올해 첫 합동훈련에서 선수단을 향해 "올해는 우승하자.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부임 첫 시즌이던 지난 2012년에는 비록 4강에 실패했지만, 시행착오에서 발전의 실마리를 발견한 듯 선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듬뿍 담겨 있었다.
비록 현역 시절에는 한 총괄이 선 감독보다 선배였지만, 은퇴 후 지도자가 되고서는 계속 '2인자'의 역할을 맡아 선 감독과 호흡을 맞춰왔다. 선 감독이 2004년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한 뒤 당시 동국대 감독이던 한 총괄을 타격코치로 초빙하면서부터다. 이듬해인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감독-수석코치'로 굳건한 신뢰관계를 형성해왔다.
때문에 선 감독은 한 총괄에 대한 신뢰가 깊다. 그래서 본인이 그리고 있는 '강한 2군 만들기' 프로젝트의 총 지휘자로 다시 한 총괄을 부른 것이다. 선 감독은 "한 총괄님은 누구보다도 내 스타일을 잘 아시기 때문에 (2군 조련을)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특히 감독 경험도 있으시기 때문에 (좋은) 선수를 보는 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추진하는 '강한 2군 만들기'는 한 총괄만 영입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았다. 팀 사상 처음으로 2군 선수들에 대한 해외 전지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2군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떠난 것은 딱 한 차례 있었다. 지난해 삼성이 2월 5일부터 27일까지 22일간 괌에서 2군 선수단에 대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1군 선수단이 1차로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오키나와로 떠나는 사이 2군이 그 훈련장을 이어받아 쓴 것이다. 삼성이 2011~2012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할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이처럼 아낌없는 투자에 의해 '튼튼한 2군'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선 감독도 이런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 총괄이 진두지휘하는 '2군 선수단 해외 전지훈련'을 구단측에 강력하게 요청해놨다. KIA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나 베트남 등을 대상으로 기후와 훈련시설이 적합한 곳을 물색 중이다. 장소가 먼저 마련되면 출발 시기와 기간도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KIA 2군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다 강한 '뿌리'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