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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이 수원-KT의 승리로 사실상 끝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조만간 구단주 모임인 총회에서 수원-KT를 10구단으로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KT는 총회 승인만 떨어지면 본격적인 창단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내년에 퓨처스리그(2군), 2015년엔 1군리그에 뛰어들게 되는 일정이다. 올해에는 감독 선임, 팀명 공모 등 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 멤버였던 삼성 라이온즈는 삼성그룹의 계열사로부터 협찬금으로 한해 수백억원을 받고 있다. 1만명 수용 가능한 현재의 대구구장으로는 도저히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고 삼성 구단은 말해왔다. 삼성 구단은 한해 300억~400억원(추정)에 달하는 돈을 쓴다. 그룹 협찬금(광고비 명목 등) 없이 구단 자체 영업인 입장권 수입, 중계권료 수입 등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구단이 아무리 벌어봐야 한해 100억원 이상의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8개 구단 중 최다인 136만명의 관중을 끌어모은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열혈팬이 많은 롯데는 입장권 및 마케팅 총 수입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그룹 지원급은 100억원이 넘는다. 롯데는 한해 300억원 이상을 쓴다. 그룹 지원금을 수입으로 잡기 때문에 장부상으로 흑자로 기록된다. 하지만 그룹 지원금이 없다면 롯데 뿐 아니라 대기업이 운영하는 야구단은 전부 한해도 버티기 힘들어 파산할 것이다.
요즘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야구단 운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기업이 별 조건 없이 먹고 살라고 떨궈주는 수백억원에 기대지 말고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부영은 이번 10구단 유치전 평가위원회 심사에서 스포츠 산업을 강조한 수원-KT에 큰 점수 차로 졌다. 이제 전문가들은 한 기업의 오너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야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논리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 보다 어떻게 하면 국내야구를 발전시키고 야구판을 키울 수 있을 지에 기대를 걸었다.
전문가들은 수원-KT가 기존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과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KT는 수원시와 함께 2020년까지 돔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별도의 독립리그까지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한다. 국내야구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시설과 인적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이미 수십년째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야구단 운영에 뛰어들게 됐다. 기존 야구판에 연착륙하기까지 몇 년 동안은 한해 많게는 500억원 이상의 거금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5년 안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KT는 조만간 그들이 펼칠 드림 플랜을 야구팬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이미 상당부분 KBO에 제출한 창단가입신청서에서 밝혔다.
10구단 KT가 자체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할 경우 11구단은 먼 나라 얘기가 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