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던 16일 오전 인천 문학구장.
눈이 쌓인 그라운드에서 SK 윤희상과 문승원이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윤희상은 "원래 어제 캐치볼을 하는 날인데 WBC 출정식을 가느라 훈련을 못해서 오늘 했다"고 했다. 추운 곳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따뜻한 곳에서 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윤희상은 당초 재활조에 속해 지난 3일 미국 애리조나에 가기로 돼 있었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지난해 풀타임을 뛰어 좀 더 몸을 잘 만들라는 구단의 조치였다. 그러나 윤희상 스스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몸에 별로 이상이 없어 한국에서 훈련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는게 윤희상의 변. 눈오는 날에 캐치볼을 하는 것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WBC 대표팀에 뽑인 이후 훈련 스케줄이 바뀌었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고. "지금 40m 캐치볼 정도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원래 예정엔 다음 주 정도에 하는 것이었다. 일주일 정도 빨라진 셈"이라는 윤희상은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예전에도 하던 것인데요"라며 익숙하다는 것.
윤희상이 확실하게 선발로 나선 것은 이만수 감독이 대행을 하던 2011년 8월 이후였다. 그 이전까지는 1군과 2군을 들락날락하는 유망주였다. "주전급 투수들이 1∼2이닝 정도 던질 때 우리 같은 비주전들은 5이닝 이상 던질 몸이 돼 있어야 한다"는 윤희상은 "주전들은 정규시즌에 맞춰서 천천히 몸을 만들지만 비주전들은 감독님에게 눈도장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일찍 몸을 만들어서 능력을 보여드려야 했다"고 했다.
WBC에 뽑힌 것에 대한 설렘과 부담이 동시에 갖고 있다. "출정식에서 승엽이형, 태균이형을 봤는데 마치 연예인을 보는 것 같았다"는 윤희상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는데 진짜 설레였다 유니폼 원단이 한국에는 없어 미국에서 만들어서 온다고 들었다. 국가대표는 뭔가 다르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네덜란드전서 던지고 싶다던 예전 발언은 취소했다. "네덜란드하면 축구만 생각나서 야구는 못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네덜란드전서 던지면 될 것 같았다"는 윤희상은 "(윤)석민이가 네덜란드 타자들이 잘친다고 하더라. 그냥 감독님께서 던지라고 할 때 열심히 던지겠다"며 웃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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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윤희상이 눈이 내린 16일 문학구장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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