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애리조나에서 만난 첫 관문. 역시 '시차적응'

기사입력 2013-01-22 12:16


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콤플렉스'에서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사진은 런닝 중인 KIA 선수단
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2.02.

예상했던 관문, 그러나 여전히 힘든 장벽이었다.

KIA는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3월 5일까지 이어지는 45일에 걸친 스프링캠프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선동열 감독 이하 선수단은 이번 애리조나 캠프를 통해 한층 강한 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인 채 장도에 올랐다. 선 감독은 "무엇보다 캠프기간에 선수들이 부상없이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해 결국 '부상 방지'가 성공적인 스프링캠프의 기준점이라는 것을 내비쳤다.

그렇게 시작된 스프링캠프. 하지만 예상했던 관문이 KIA 선수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긴 이동시간과 한국과 크게 차이나는 시간대에서 오는 시차적응의 문제였다. KIA 선수단은 애리조나로 가기 위해서 20일 오전 9시30분에 광주구장에서 구단 버스에 나눠타고 일괄 출발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출국수속 등을 밟고 이륙한 시각이 오후 4시 30분. 그리고 미국 LA에서 애리조나로 한 차례 비행기를 바꿔탄 뒤 애리조나 숙소에 최종 도착한 시각이 현지시각 20일 오후 4시, 한국 기준으로 21일 오전 8시 경이었다. 꼬박 22시간 30분 여를 이동에만 쏟아부은 셈이다.

선수들은 녹초가 됐다. 그래서 도착 첫 날의 가장 중요한 일과는 바로 '휴식'이다. 심신이 피로한 상태에서는 훈련이 의미가 없고, 오히려 우려했던 '부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차적응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면이다. 거의 하루 종일을 이동한 데다 한국과 16시간 차이가 나는 애리조나의 시간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선수들은 도착 첫날 일찌감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수면을 취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하루나 이틀 정도면 시차 적응이 완료된다. 워낙에 건강한 체질들인데다 해외 전지훈련 경험도 적지 않기 때문. 그러나 간혹 시차적응에 실패하거나 이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겪는 선수들도 나온다. 이동거리가 길고, 시차가 크게 벌어지는 북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이 늘 겪는 문제다.

보통 감독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기획할 때 우선 고려하는 요소는 훈련 시설이다. 얼마나 훈련장이 잘 정비돼 있고, 선수들이 집중력있게 훈련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는지가 첫 번째 고려요소다. 그 다음으로는 이용 편의성이다. 여기에 이동 거리나 시차, 숙소 및 음식 환경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 프로팀의 경우 일본 오키나와나 미야자키를 선호하는 데 이는 훈련시설도 잘 갖춰진데다 이동거리도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프로팀도 비슷한 지역에서 훈련 캠프를 마련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하면 다른 곳을 물색해야 한다. 북미 지역은 훈련 시설과 환경은 일본보다 오히려 나은 측면이 많다. 그러나 이동거리가 너무 먼데다 시차 적응의 어려움 때문에 잘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해에도 미국 애리조나에 KIA와 두산 넥센 한화 NC 등 무려 5개 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렸지만, 올해는 KIA와 넥센 NC만 남았다. 두산과 한화가 일본 지역으로 스프링캠프 장소를 바꿨기 때문이다. 역시 앞서 언급한 북미 지역 캠프의 단점이 큰 걸림돌이었다.

KIA 역시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훈련 환경에 따른 효과 자체만으로 보자면 시차적응에 소요되는 하루 이틀 정도의 손실은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끝에 올해도 역시 애리조나를 택했다. 선수들도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경험이 있는만큼 올해는 좀 더 적응이 수월하다고 한다. 시차의 벽을 이겨내고, 애리조나의 태양아래서 '타이거즈'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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