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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에 훈련 더 해."
으레 모든 프로구단들은 새시즌 대비 전지훈련을 맞으면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출발과 파이팅을 외친다.
이런 가운데 한화의 올시즌 전지훈련에는 이전과 다른 특별한 게 있다. '오키나와 올인 작전'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그랬던 한화가 미국을 포기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의 지시때문이다. 김 감독이 지난해 10월 부임한 뒤 얼마되지 않아 새시즌 전지훈련 계획을 짜는 시기가 돌아왔다.
한화 구단은 당연히 김 감독과 전지훈련 계획을 상의했다. 이 때 김 감독은 "미국까지 갔다올 필요없이 가까운 지역 한 곳에서만 훈련할 수 있도록 하자"고 요청했다.
같은 장소를 장기간 임대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구단은 신임 감독의 강력한 의지를 존중해 일찌감치 오키나와 현지에 운영팀 직원들을 파견해 고친다구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왜 한 구멍만 파겠다고 고집했을까. 김 감독 특유의 강력한 조련술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이 웬만한 구단들이 즐겨찾는 미국이나 괌을 싫어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훈련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미국까지 먼길을 떠났다가 다시 일본을 거치는 과정에서 현지 시차적응하느라 며칠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기후, 시설 등 훈련 환경이 다른 곳을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피로감과 컨디션 불균형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감독으로서는 이런 모든 우려 요소들로 인해 시간을 조금이라도 허비하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그도 그럴것이 김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했던 위기의 한화를 해태(현 KIA), 삼성처럼 명문으로 끌어올려달라는 과제를 안고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류현진 박찬호 등이 떠난 한화의 객관적인 전력상 1분이라도 아껴서 땀을 흘려도 모자랄 판이다.
김 감독은 한화에 부임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명확하게 했다. 경쟁력 높은 팀으로의 체질개선과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그것이다.
김 감독의 이같은 의중은 지난해 말 회복훈련과 마무리 훈련 과정에서 맛봬기를 선보였다. 자율 속에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켰다.
이제 오키나와에서 메인 요리를 선보일 때가 됐다. 취임 당시 "야구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뛰라"고 경고장을 날렸던 김 감독이다.
미국을 거쳐오는 시간마저도 아껴서 훈련에 몰두해야 한다는 그의 '오키나와 올인 작전'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