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두 용병에게 기대하는 시너지효과는

최종수정 2013-01-27 11:03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이브랜드가 지난 23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김응용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2명의 외국인 투수로 데니 바티스타(33)와 대나 이브랜드(30)를 선택했다.

바티스타는 지난 2011년 이후 3년째 한화에서 뛰게 됐다. 이브랜드는 한화가 야심차게 뽑은 왼손 투수다. 김응용 감독이 스카우트들이 추천한 후보들 가운데 코칭스태프와의 상의를 거쳐 직접 뽑았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한화는 스타일이 다른 두 외국인 투수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두 투수는 개막전 선발 등판을 다툴 후보들이다. 토종 선발층이 취약한 한화에서 두 선수는 이미 1,2선발로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개막전 선발 등판은 외국인 투수들에게 보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존심과 관련이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개막전 선발을 두고 두 선수의 양보없는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전훈캠프에는 이브랜드가 먼저 합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이브랜드는 지난 23일 오키나와에 도착해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해왔고, 현재 70~80%정도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칭 감각이 실전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는 뜻이다. 이미 미국에서 5차례의 불펜피칭을 실시했고, 지난 26일에는 캠프 합류 이후 처음으로 40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한화의 스카우팅리포트에 따르면 이브랜드는 140㎞대 후반의 직구를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제구력이 뛰어나다. 김 감독이 이브랜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발군의 제구력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던질 때의 구속을 보면, 직구 89.2마일(144㎞), 슬라이더 82.1마일(132㎞), 체인지업 83.2마일(134㎞), 커브 76.6마일(123㎞), 커터 89.1마일(㎞)이었고, 9이닝 볼넷은 3.6개였다.

바티스타는 현재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에서 개인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 전훈 캠프에는 2월8일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재계약 당시 2월초 합류하기로 얘기가 돼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진행하고 있는 훈련 프로그램이 2월5일쯤 끝나기 때문이다. 이브랜드 못지 않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한화 관계자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용병들도 전지훈련 시작할 때 팀에 합류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며 바티스타의 합류 시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로 대우를 해 줄 생각을 갖고 있다.

바티스타는 150㎞대 중반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가 주무기다. 이브랜드에 비해 변화구 구사능력과 제구력은 떨어질 지 모르지만, 이미 두 시즌 동안 국내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지난해 마무리에서 선발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것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10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3패에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지난해 후반기 활약 때문에 미국과 일본팀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바티스타는 한화를 선택했다. 검증을 마쳤다는 점에서 이브랜드보다 개막전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외국인 선수들간의 궁합은 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화처럼 리빌딩을 진행하는 팀에서는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젊은 투수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굉장히 크다. 두 선수가 한화의 1,2선발로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경우 한화는 의외의 성과를 낼 공산도 있다. 개막전 선발을 놓고 둘 간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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