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부진한 NC의 신축 야구장 문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창원시의 정면충돌로 확산됐다.
이 때마다 창원시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중이라는 답변으로 시간을 끌어왔지만, 최근 들어 신축구장 부지 선정도 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이르렀다.
KBO가 이처럼 창원시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선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10구단 창단을 앞두고 나쁜 선례의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수원시는 10구단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돔구장 건립, 지역 독립리그 활성화,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등을 약속했다.
수원야구장 리모델링은 이미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라 무산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2015년부터 10구단 KT가 1군에 진입하는데 걸림돌이 없다. 나머지 장기적인 공약들은 경기도-수원시의 적극적인 의지와 투자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10구단의 창단 길잡이 노릇을 하게 된 창원시가 1군 진입(2013년)을 눈앞에 두고 가장 중요한 신축구장 공약에 대해 꼬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KBO가 이런 창원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밀릴 경우 공약 이행을 요구할 명분을 잃고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
만에 하나 수원시도 향후 정치적인 문제 등에 휘말려 공약 이행에 차질을 빚게 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9구단에 대해 흔들림없는 원칙과 명분을 세워둬야 10구단에 대해서도 할 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KBO는 최악의 경우 창원시의 연고권을 박탈하더라도 프로야구가 파행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수원과 전북이 10구단 유치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프로야구는 이제 웬만한 지방자치단체들이 갖고 싶어하는 인기종목이 됐음을 증명했다.
창원시의 연고권을 박탈하더라도 NC의 연고지를 전북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은 비록 10구단 유치에 실패했지만 전주야구장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야구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창원시를 향해 "당신들 아니더라도 프로야구단 유치하고 싶은 곳은 얼마든지 있다"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입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KBO는 신축구장을 둘러싼 창원시와의 싸움에서 패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창원시가 KBO의 고강도 압박에 어떤 입장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