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성배가 한화 김태균에게 하고 싶은 말

최종수정 2013-02-18 09:45

롯데 불펜 김성배는 한화 중심타자 김태균에게 무슨 말이 하고 싶을까.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제는 내가 선배인 줄 알았겠지요."

롯데 불펜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된 김성배(32)에게 물었다. 한화 중심타자 김태균(31)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했다. 돌아온 대답이었다. 더이상의 말은 필요치 않았다.

둘은 2012시즌 6월 6일 한화-롯데전에서 빈볼 시비로 신경전을 벌였다. 김성배의 초구에 김태균이 허리를 맞았다. 당시 허리가 좋지 않았던 김태균은 김성배를 향해 "사과를 해라"고 반말로 쏘아붙였고, 김성배는 "내가 왜 사과를 하냐"고 맞대응했다. 양팀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쳐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스타 플레이어인 김태균은 평소 온순한 성격으로 이렇게 흥분한 모습은 낯설었다.

김태균은 다음날 먼저 김성배를 찾아가 사과하면서 둘의 언짢았던 감정은 풀렸다. 김태균이 김성배의 나이를 몰라 후배로 착각했던 것이다. 선배인줄 알았다면 맞았더라도 반말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태균은 한 살 나이가 많은 김성배 보다 프로 입단은 빨랐다. 김태균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한화에서 뛰었다. 건국대를 나온 김성배는 2004년부터 두산에서 뛰었다.

김성배는 그 사건에 이어 2012년 성적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69경기에서 3승4패2세이브14홀드(평균자책점 3.21). 프로선수가 된 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는 2011시즌을 마치고 친정 두산에서 사실상 버림받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김성배는 어금니 제대로 물고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중간 불펜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필승조에 들었다. '잠수함' 투수로 한창 잘 나갈 때의 임창용(시카고 컵스)의 향기가 난다는 호평까지 나왔다.

그 덕분에 김성배는 올해 연봉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5000만원에서 올해 1억500만원을 받게 됐다. 무려 110% 인상. 또 그는 지난해 12월, 2년 교제 끝에 6세 연하 이주아씨와 결혼에 골인했다. 김성배에게 2012년은 큰 이정표가 많았던 해로 남았다.

그는 지금 일본 가고시마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사이판에서 몸을 만들었고, 가고시마에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성배는 "지난해 좋았던 성적이 올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면서 "올해 개인 목표로 20홀드를 잡았다.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 "꾀부리지 않고 정석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남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성배는 결혼식을 올리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한창 깨소금 냄새를 풍기다 아내와 떨어졌다. 김성배와 아내 이씨를 연결해주는 건 결국 전화다. 사이판, 가고시마에서 연일 전화로 애틋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는 "엄청나게 보고 싶다. 전화비가 많이 나올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몇 십만원은 훌쩍 뛰어넘을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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