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최악의 졸전, 일본 아닌 팀에 첫 패배

최종수정 2013-03-03 00:02

포수 강민호가 8회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발목을 다치면서 쓰러져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역대 최악의 졸전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최악의 경기로 패배하는 바람에 2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WBC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B조 첫 경기에서 투타에 걸쳐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경기력을 노출시키며 0대5로 완패했다. 한국은 남은 호주전(4일)과 대만전(5일)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만이 앞서 열린 호주전에서 4대1로 이겼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3일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대만을 잡아야 한국에 유리하다. 한국은 무조건 2경기를 다 이겨놓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놀라운 것은 한국이 역대 WBC에서 일본 이외의 국가에 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6승1패, 2회 대회에서 6승3패를 기록했는데, 4패 모두 일본에 당한 것이었다.

공수주에 걸쳐 어느 부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선발 윤석민이 4⅓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떠받쳤지만, 이어 나온 노경은 손승락 차우찬 정대현 등 불펜투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전 6차례 연습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3의 위용을 자랑했던 마운드는 실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수비와 주루도 기본기를 잊은 듯 우왕좌왕하기 바빴다. 4개의 수비실책이 쏟아졌고, 베이스러닝 미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타선 침묵이 참패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대표팀은 3회 2사후 최 정이 안타를 칠 때까지 상대 왼손 선발 디에고마 마크웰에 압도당했다. 이후에도 추격 찬스를 두 차례 잡았으나, 믿었던 타자들이 범타에 그치고 말았다. 0-1로 뒤진 4회에는 1사 1,2루서 이대호와 김현수가 침묵했고, 0-3으로 끌려가던 7회에는 1사 1,3루서 강민호가 삼진, 대타 이승엽이 파울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1회말 수비때 수비 실책이 이어지면서 초반 분위기가 흐트러진 것도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윤석민이 첫 타자 시몬스를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유격수 강정호가 1루에 원바운드 악송구를 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어 3번 베르나디나의 땅볼을 잡은 정근우도 1루수 왼쪽으로 치우는 악송구를 범했다. 1사 1,3루서 4번 발렌틴이 직선아웃될 때 1루주자가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되길 망정이지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윤석민은 2회 앤드루 존스에게 2루타를 맞고 스미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5회 1사 1루서 윤석민에 이어 등판한 노경은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 2점을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7회에는 손승락 차우찬 정대현 등이 불안한 투구를 한데다 강민호의 송구실책까지 겹쳐 추가로 2점을 더 내줬다. 대표팀은 이후 힘을 발휘할 의지마저 꺾인 상태였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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