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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호'가 닻을 올렸다.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나고 넥센은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시범경기로 나타난 '염경엽 야구'는 어떤 색깔일까.
그래도 염 감독의 야구에 대해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는 지난해 넥센의 작전·주루코치였다. 그리고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강조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거나, 세밀한 작전을 통한 베이스러닝을 선보였다. 그 결과는 팀 도루 1위(179개). 불과 1년 전만 해도 팀 도루 꼴찌(99개)였던 '거북이팀'을 '토끼'로 변모시켰다.
4회 쐐기점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미 4-0으로 달아난 뒤 2사 1,3루 상황에서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가 나왔다. 3루 주자에 이어 1루주자마저 홈을 밟았다. 3루까지 향한 신현철이 상대 중계플레이가 느슨한 틈을 타 홈으로 쇄도했다. NC 유격수 이현곤이 신현철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주자의 재치로 만들어낸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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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루 파트를 맡고 있는 심재학 코치가 고생이라고 했다. 이어 "혼자 머리를 쓰는 것보다 여럿이서 함께 쓰는 게 더 좋지 않나. 그래도 선수들이 조금은 생각하고 움직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초보감독답지 않은 강단도 있다. 이미 스프링캠프 시작 전 주전라인업을 확정짓고, 선수들에게 "넌 주전이다", "넌 백업이다"라는 말을 전해놨다. 보통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염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1차 전지훈련 때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주전 경쟁은 마무리훈련에서 하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만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는 구상한대로 시즌을 준비해 나가는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스프링캠프의 성격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 것이다.
구상대로 팀은 잘 움직여주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참가한 유격수 강정호, 애리조나 연습경기에서 안면골절상을 입은 좌익수 장기영을 제외하곤 모두 미리 짜놓은 라인업대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 전력이 몇 위쯤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상대가 우리를 쉽게 생각하지 않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까지는 염 감독의 생각대로 움직여주고 있는 넥센, 올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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