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4번 타자가 유력한 전준우는 WBC 본선 1라운드 탈락했지만 자신은 멘붕은 없다고 말했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3.02.28.
4번 타자라면 고정관념이 있다. 홈런 뻥뻥 치고 발은 느린 강타자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4번 타자만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 홈런은 좀 적더라도 달릴 수 있는 신개념 4번 타자도 있다.
홈런 많고 발 느린 4번 타자의 본보기가 롯데 출신으로 일본에 가 있는 이대호(오릭스)다. 지난해 홈런왕 넥센 박병호는 좀 다른 성격의 타자다. 파워는 이대호 보다 떨어지지만 발이 느리지 않다. 박병호는 지난해 31홈런, 20도루로 20-20을 달성했다.
롯데 전준우가 '달리는 4번' 타자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2013시즌 롯데 4번 타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롯데 4번은 홍성흔이 도맡았다. 그랬던 홍성흔이 지난해말 친정 두산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전준우 강민호 김대우 등 여러 명을 놓고 보고 있다"고 했다. 강민호는 주전 포수라 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번 보다는 6번이 낫다고 본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지만 아직 미완의 대기인 김대우에게 바로 4번을 맡기기는 어렵다.
전준우는 지난해 10경기 정도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 4번 타순에 들어가봤다. 주로 3번을 쳤고, 1번도 해봤다.
그는 4번 타자라고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다. 단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홈런도 방망이 타이밍만 맞으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9홈런(2010년) 기록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부진했다. 타율 2할5푼3리, 7홈런, 38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겨울 훈련 동안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했다. 지난 시즌 내내 체중이 7~8㎏ 늘고 체지방이 증가해 고생했다. 그래서 겨울 동안 그걸 다 제자리로 돌려 놓았다. 지금은 키 1m84에 체중 9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전준우는 "주변에서 이제 턱선이 좀 살아났다고 말해준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가대표로 뽑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복귀했다. 한국은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 부진했다. 전준우는 "난 멘붕(멘탈 붕괴)없다. 이제 시즌 시작이다"라며 "워낙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았다. 그런 선수들이 어떻게 치는지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20-20 달성이 시즌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20-20 안 노린다. 하고 나서 얘기하고 싶다"며 목표에 대한 말을 아꼈다.
롯데의 시즌 목표는 우승 도전이다. 새로운 4번 타자감 전준우의 활약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