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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맞은 넥센 히어로즈. 염 감독의 야구, 2013년형 히어로즈 야구를 한 줄로 정리를 하자면, '생각하는 야구' 정도가 될 것 같다. 타석의 타자와 마운드의 투수, 누상의 주자, 수비 때의 야수 모두 상대 팀의 의도, 움직임을 읽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대처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야구다. 상대 팀의 특성과 취약한 점을 세밀하게 파악해 시의적절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염 감독과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좀 더 효율성이 높은 야구, 고급야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염 감독과 이강철 수석코치, 최상덕 투수코치는 투수들에게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단순히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을 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 그치지 않고, 상대 타자에게 주눅이 들어 소극적인 피칭을 하지 말고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승부하라고 주문한다. 상대와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는 게 볼의 수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밴헤켄도 이번 시범경기에서 8이닝을 던저 6안타에 사4구 2개를 허용했다. 전지훈련 때 나이트보다 공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단 밴헤켄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지난해와는 전혀 딴판이다. 히어로즈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밴헤켄이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 일찌감치 둘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선수 문제로 머리를 싸맬 때 히어로즈는 큰 고민없이 둘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구위도 좋지만 나이트와 밴헤켄 모두 성품이 좋고 예의가 바른 신사 타입이다. 팀 안에서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협화음없이 운동에 집중하는 선수이다. 지난 2009년 삼성에 입단한 나이트는 올해가 한국생활 5년차다. 한국야구에 적응한 나이트는 히어로즈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 한국에서 코치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적도 있다.
나이트와 밴헤켄은 지난 시즌 27승(나이트 16승4패, 밴헤켄 11승8패)을 합작하며 히어로즈의 원투펀치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들이 올해도 지난해 만큼의 성적을 거두고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가세한다면 히어로즈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