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 팀 타선에 깜짝 놀란 까닭

기사입력 2013-03-22 15:08


◇KIA 선동열 감독. 스포츠조선 DB

"아마 내가 감독한 이후로 처음일걸?"

불붙은 KIA 타선에 선동열 감독마저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프로팀 감독을 맡은 이후 한 경기에서 팀 타선이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KIA는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25안타를 기록하며 LG를 16대3으로 초토화했다. 이 경기의 강한 인상이 선 감독을 놀라게 한 것이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타선이 이렇듯 맹렬하게 타오르면 감독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이 정도로 호조를 띄면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정규시즌 개막부터 화끈한 공격 야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경기에 25개의 안타를 친다는 것은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드문 일이다. 지금까지 역대 한 경기에서 한 팀이 기록한 최다안타는 27개로 역대 총 4차례 나왔다. 프로 원년이던 지난 1982년 6월12일에 삼성이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삼미를 상대로 처음 기록한 뒤 1990년 5월31일에는 삼성이 대구 OB전에서 두 번째로 달성했다.

이어 1996년 6월13일에는 OB가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똑같이 27개의 안타를 치며 과거의 빚을 설욕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0년 4월9일에 한화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로부터 27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시범경기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KIA는 이에 버금가는 한 경기 안타수를 기록한 셈이다.

이렇듯 특별한 기록이다보니 선 감독으로서도 처음 겪는 일이라고 한다. 선 감독은 22일 포항 L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아마 내가 감독이 되고난 뒤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날이 아닌가싶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2005년 삼성 감독직에 오른 뒤 2010년까지 6년간 재임했고, 2012년에 다시 KIA 감독이 됐다. 그러니까 감독으로서 총 7차례의 시즌을 치른 것이다.

선 감독의 기억은 정확했다. 지금까지 감독으로서 치른 7차례의 시즌 가운데 한 경기에 팀 타선이 뽑은 최다안타는 21개였다. 이는 삼성 감독 시절 세 차례 나왔다. 재임 첫 해인 2005년 9월4일 잠실 LG전에서 처음 나왔고, 이어 2008년 5월27일 목동 넥센전 그리고 2010년 5월5일 대구 롯데전에서 타자들이 각각 21개의 안타를 한 경기에 합작해냈다. 지난해 KIA에서는 18안타가 최다기록이다.

결국 지난 21일 포항 LG전은 선 감독이 프로 감독이 된 후 역대 한 경기 팀 최다안타를 경험한 날이었다. 선 감독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심 정규시즌에도 이런 맹타가 이어지길 바라는 눈치였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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