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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범경기를 통해 두산이 입증한 것은 딱 하나, 수비력밖에 없다. 주전과 백업을 가릴 것없이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김동주와 홍성흔의 1루 수비 전환, 김현수의 2번 타자 전진배치를 했다. 확실한 마무리를 정하지 않은 채 홍상삼과 김강률, 그리고 변진수를 돌아가면서 시험했다. 또 매우 많이 뛰었다. 성공도 많았지만, 도루 실패(7차례)를 포함한 주루사도 많았다.
시범경기의 경기력만을 놓고 보면 정돈된 느낌보다는 어수선했던 게 사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시범경기의 이점을 확실히 살려야 한다"고 선수단에 계속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범경기는 모두 끝났다. 가지고 있는 패를 모두 꺼내야하는 시기가 왔다. 뚜껑을 열어봐야만 비교우위가 나오는 대목이다.
두산 선발진은 이용찬과 히메네스의 부상에도 여전히 괜찮다. 일단 니퍼트와 노경은은 안정적이다. 시범경기에서 어느 정도 입증이 된 상황이다. 베테랑 김선우도 괜찮다. 문제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개릿 올슨이다. 그의 구위와 구종에 대해서는 평가가 괜찮다. 라이브 피칭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야구 적응 등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믿음직한 5선발이 없는 것도 걸린다. 서동환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진 못하고 있다.
마무리와 중간계투진도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마무리 0순위 홍상삼은 아직까지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 김강률과 변진수 역시 구위는 최상급이지만, 실전에서 활약은 닥쳐봐야 안다. 여기에 부활을 꿈꾸고 있는 이재우와 정재훈도 있다. 정재훈은 선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투수 면면을 본다면 최상급 필승계투조를 꾸리기에 모자람이 없지만, 실전에서 튀어나올 수 있는 변수에 대한 대처능력은 아직까지 입증되지 않았다.
올해 두산이 유난히 신경쓰는 부분은 '발야구'다. 지난해 잇단 야수들의 부상으로 실종됐던 발야구를 두산의 팀 스피릿 '허슬두'와 묶으면서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적극적인 시도와 함께 많은 주루사가 있었다. 정수빈 이종욱 등 뛸 수 있는 선수들은 많이 있다. 실전에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는 의문. 또 홍성흔 김동주 최준석 등이 타격 강화를 위해 중심타선에 대거 포진될 경우,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팀 스피드를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6승1무4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시범경기라 별다른 의미는 없지만, 파격적인 테스트를 통한 성적치고는 매우 준수하다. 하지만 여전히 각 부문에 있어 실전에서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과연 두산의 파격 테스트가 어떤 결과를 나을까.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