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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코치님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김병현이 2013시즌 첫 승을 거뒀다. 3월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5⅔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4안타 4볼넷 1사구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진 끝에 넥센이 6대4로 이기면서 김병현은 올해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3승을 포함해 한국 무대에서는 4승째다. 모두 선발승이었다.
김병현은 2회에도 볼넷을 2개나 내줬다. 계속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고비 때마다 노련함과 수비진의 도움 덕분에 실점없이 3회까지 버텼다. 그러다 4회말에 결국 첫 실점을 했다. 2사 1루에서 8번 김상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9번 김선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준 것. 이때부터 김병현은 다시 힘껏 공을 던지기로 생각을 바꿨다.
그러자 5회에는 완전히 다른 패턴의 투구가 이어졌다. 김병현은 KIA 2, 3, 4번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때 소요된 공은 겨우 10개였다. 전력을 쏟아붓자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모습이 살짝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미 초반 난조로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고야 말았다. 결국 김병현은 6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김영민에게 넘겼다. 그런게 김영민이 대타 신종길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김병현의 자책점이 1점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김병현은 이날 승리를 거두긴 했어도 불만족스러워했다. 김병현은 "구위나 제구력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그나마 4회 이후 몸이 풀려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앞으로에 대한 자신감은 뚜렷했다. 지난 겨울 이강철 수석코치와 함께 많은 땀방울을 흘렸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미국에 있을 때나 일본에 있을 때 늘 혼자 고민이 많았다. 힘을 쓰지 않으면서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혼자 애썼는데, 이 수석코치님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드디어 힌트를 얻었다. 리듬과 타이밍을 활용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수석코치님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낯선 미국 무대에서 늘 혼자였던 김병현이 '멘토'를 찾은 것이다. 시즌 첫 승보다 김병현은 이 수석코치로 인해 변화된 자신에 대해 더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달라진 김병현이 올 시즌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