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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인기 하락, 이대로 두고볼 수 없다.'
그런데 이들 주요 안건과 별도로 이날 이사회에서 모든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주제가 있었다. 구 총재를 비롯해 10개 구단의 사장단이 공통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인 주제는 바로 '프로야구 인기 하락 현상'이었다. 특히 현재 1군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9개 구단 대표들은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 현상이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며,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더불어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이 기간에 열렸던 국제대회에서의 선전도 관중 폭발의 큰 원동력이었다. 이런 요소들 덕분에 2012년도에는 정규시즌 총 관중 715만6157명으로 '7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기도 했다.
그러나 '750만 관중'을 목표로 내건 올해 초반의 야구장 분위기는 매우 싸늘하다.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롯데가 개막전부터 4연속 관중 매진에 실패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중이 예년에 비해 급속도로 줄었다. 실제로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프로구단은 9개로 늘어났지만, 관중은 지난 9일을 기준으로 2012년 41만3924명에서 올해 35만3184명으로 무려 15%나 감소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지난 3월초에 열린 제3회 WBC에서 국가대표팀이 1라운드에 탈락하는 악재도 있었고, 예년보다 개막이 빨라 추운 날씨에 경기를 하게 된 것도 관중 몰이 실패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특히, 잦은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의 남발 등 프로야구 수준의 전반적 하향 평준화도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관중 감소추세가 단지 시즌 초반의 일시적 현상에 국한된 아니라 시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김 사장은 "WBC의 성적 부진이나 최근의 쌀쌀한 날씨, 그리고 야구 수준의 전반적인 저하 등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각 구단 대표들도 프로야구 인기 저하와 관중 감소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곧바로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점점 인기가 식어가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구단 최고위층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일단 큰 의미를 지닌다. 사장단에서 논의가 된 만큼 향후 각 구단들의 운영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관중 감소추세를 막기 위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야구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과연 이런 대책들이 식어가는 프로야구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