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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송지만(40)은 차돌 같았다. 1996년 한화로 프로무대에 들어온 후 2003시즌(74경기)을 빼곤 2011년까지 줄곧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발목이 부러져도 참고 경기에 나갔다. 그러다 지난 시즌초 공에 맞아 다리에 금이 갔고, 또 서둘러 복귀했다가 또 다쳐서 14경기 밖에 못 나갔다. 프로 18년차 송지만에게 2012시즌은 야구가 아니라 인생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송지만에게 나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1초의 기다림도 없이 줄줄 대답했다. 마치 의레 베테랑들과의 인터뷰에서 나이 질문이 나올 것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의 답이 걸작이다. "나이는 인생이다. 누구나 먹는다. 가는 시간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 만큼의 연륜과 경험은 소중하다. 그런 장점을 최대한 후배들에게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잘 전수해주고 싶다. 앞으로 지도자를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의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
송지만은 프로에서 총 310홈런을 쳤다. 한화 시절이었던 2002년엔 개인 최다 기록인 38홈런(4위)을 친 적도 있다. 그는 "오승환에게 친 홈런이라고 해서 큰 의미는 없다. 첫 홈런이었다. 그냥 만난 김에 공을 좀 봐야겠구나 싶었다"면서 "승환이가 선배한테 그냥 한개 준 거라고 본다. 이제 지금 은퇴해도 여한이 없다"고 했다.
송지만은 16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대타로 들어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는 1군에 올라오자마자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요즘 송지만은 후배들로부터 "선배님은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염경엽 감독은 송지만이 팀의 베테랑으로서 덕아웃 등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야구에만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았던 송지만이 주변을 돌아보면서 생긴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라고 한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아직 몸이 날렵하다. 군살이 없다. 야구는 아랫배가 나와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운동 중 하나다. 하지만 송지만은 운동이 몸에 뱄다. 그는 "지난해 내 사진을 보고 환자 같아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 보다 4~5㎏을 의도적으로 불렸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때문에 긴 시간을 인터뷰에 할애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올해도 10홈런은 가능한 건가." 송지만은 "한번에는 못 넘길 거 같다. 두 번 치면 넘어간다"며 웃었다. 돌아온 송지만의 얼굴에서 생기가 넘쳐 흘렀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