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전 혈투, 그 승자는?'
하지만 승리를 당연시 여긴 KIA의 방심이었을까, 아니면 어차피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NC의 오기 때문이었을까. 경기는 의외로 끝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이후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은 5명의 타자를 잘 막다가 6회 2사에서 김종호에 3루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또 다시 유동훈으로 교체, 불을 껐다. 이후 진해수와 최향남을 번갈아 올렸다. 8회 김선빈의 적시타로 5-4로 역전에 성공한 후 바로 맞은 수비에서 최향남이 2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마무리 앤서니까지 투입, 또 다시 위기를 벗어났다.
NC도 맞불을 놨다. 선발 에릭이 5회 이범호에게 투런포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하자 이후 고창성, 노성호, 이민호, 이승호, 김진성 등 무려 5명의 불펜 투수를 총동원하는 투수전을 펼쳤다. NC는 끝까지 물고 늘어진 보상을 받았다. 9회 2사 2루에서 조평호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극적인 2루타를 날리며 5-5로 동점에 성공한 것.
이로 인해 경기는 연장전까지 접어들었고 KIA는 김진우 양현종 서재응 등 선발 투수 3명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불펜에 남아 있는 이대환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총 9명의 투수을 투입했고, NC도 아담 찰리 이태양 이재학 등 4명의 선발을 제외하고 불펜에 남아있던 2명 가운데 최금강을 올리며 무려 7명의 투수를 썼다. 특히 좀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최금강의 경우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한동안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NC는 15명의 야수를 모두 투입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투타 물량전의 승자는 결국 없었다. 두 팀은 12회 연장전 끝에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4시간 47분이나 걸린 혈투였지만 두 팀의 손익계산서는 달랐다. 최하위 NC전 승리를 발판으로 1위를 질주하려던 KIA는 출혈이 큰 반면 NC는 1위팀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끝까지 대거리를 하며 다음에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창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