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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유창식이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창식은 4일 대전 SK전에 선발등판했으나,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1회 조기 강판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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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창식이 최다패 투수로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창식은 4일 대전 SK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하고 말았다. 6타자를 상대로 두 타자를 잡았고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1실점한 뒤 임기영으로 교체됐다. 이날도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2사 2루서 박정권과 박진만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실망감을 안겼다. 시즌 성적은 1승5패, 2홀드, 평균자책점 10.31이 됐다. 최다패 부문에는 한화 투수 3명이 1~3위에 올라있는데, 유창식이 이 부문 1위다. 각각 4패를 기록한 김혁민, 바티스타와 달리 유창식은 아직 선발승이 없다. 유창식은 지난달 18일 대전 NC전에서 2⅓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게 전부다.
한화는 유창식을 어떻게 해서든 선발로 쓰려 하고 있지만,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창식이 선발로 자리를 잡을 경우 한화는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김혁민, 안승민과 함께 안정적인 5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김혁민과 안승민은 최근 구위를 회복하며 선발승을 거둬 한시름 놓았다. 그렇지만 유창식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한화는 유창식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중간계투로 내보내며 구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으나, 결과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나오고 있다. 올시즌 구원으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25로 잘 던졌지만, 5번의 선발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16.55에 이를 정도로 투구의 방향을 잡지 못했다. 이럴 바에야 보직을 아예 중간계투로 바꿔주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창식의 부진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제구력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다. 유창식은 18⅓이닝 동안 1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 기준 게임당 평균 9.33개의 볼넷을 허용한 셈이다. 제구력이 좋지 않으니 안타도 많이 맞고 있다. 올시즌 피안타율은 3할4푼6리, 피출루율은 4할8푼이다. 유창식의 제구력 불안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본인 스스로도 불안하고 답답할 것이다. 캠프에서는 제구가 잘 됐는데, 한국 와서는 또 예전 모습이 나온다"고 진단하고 있다. 즉 제구력을 찾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괜찮은 구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던지면 제구력도 향상될 수 있다는 의미. 하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다보니 투구폼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불규칙은 등판 간격을 들 수 있다. 유창식은 시즌 첫 3차례 선발 경기를 모두 패한 뒤 지난달 17일부터 구원과 선발을 오가고 있다. 구원으로 3차례 등판한 후 지난달 28일 인천 SK전에 선발로 나갔고, 이날도 3차례 구원 등판 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구원 등판후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 벤치가 의도했던 자신감 회복보다는 조급한 마음만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군으로 내려보내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한화 마운드 사정상 그러기도 힘든 처지다. 유창식이 중간 계투로는 활용폭이 크기 때문이다. 선발로 쓰려니 불안하고, 2군으로 내려보내자니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이다. 한화가 결단을 내려할 시점이 된 듯하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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