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를 떠난 홍성흔은 두산에서 자리를 잡았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4
롯데를 떠난 김주찬은 KIA에서 시즌 초반 4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손목을 다쳐 지금은 재활 치료 중이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31/
지난해말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 홍성흔(36·두산)과 김주찬(32·KIA)의 이번 시즌 성적을 보자.
홍성흔은 친정 두산과 4년에 총액 31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기간을 두고 홍성흔과 이견을 보였다가 두산에 빼앗기고 말았다. 홍성흔은 타율 2할9푼3리(이하 6일 현재), 2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구심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두고 몸싸움을 벌여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홍성흔은 고개 숙여 잘못을 인정했다. 현재 두산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김주찬은 KIA와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했다. 롯데 제시액 보다 금액에서 5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는 현재 손목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및 훈련 중이다. 김주찬은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타율 5할, 7타점, 5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4월 3일 한화전에서 유창식이 던진 공에 손을 맞아 6주 진단을 받았다. 김주찬은 지금은 KIA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KIA는 김주찬의 영입을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둘이 떠난 롯데의 현 상황은 좋지 않다. 26경기에서 11승14패1무(승률 0.440). 승률이 5할이 안 된다. 팀 타율 2할4푼5리(7위), 팀 홈런 5개(9위). 득점권 타율 2할2푼7리(8위).
홍성흔과 김주찬이 롯데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전문가들은 둘이 롯데를 떠났을 때 그 전력 누수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는 둘을 보내는 대신 두산에서 전천후 투수 김승회, KIA에서 잠수함 투수 홍성민을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타자 2명이 빠진 대신 투수 2명을 받았다. 홍성흔의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우는 차원에서 장성호를 한화에서 영입했다.
지금의 롯데에서 김주찬이 주로 맡았던 타순 1번과 좌익수 역할을 김문호가 하고 있다. 김문호는 이번 시즌 타율 2할5푼7리, 7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4번 지명타자를 주로 했던 홍성흔 자리에는 김대우가 기용되고 있다. 김대우의 성적은 타율 2할5푼7리, 1홈런, 13타점, 2도루. 김문호와 김대우 모두 이번 시즌이 첫 풀타임 선발 출전이다. 둘은 이제 1군 무대에 적응하는 단계다. 발전 가능성은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성적이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홍성흔과 김주찬의 빈 자리는 당초 예상 보다 커 보인다. 김대우와 김문호가 빈 자리를 제대로 못 채워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롯데는 시즌 전 둘의 공백을 남은 타자들의 나눠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대호(일본 오릭스)가 빠졌을 때도 큰 영향이 없었다고 했다. 또 타선이 약해진 부분을 강한 마운드로 막을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롯데는 생각 대로 되지 않았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둘의 빈 자리가 도드라졌다. 강민호(타율 0.197) 전준우(0.217) 박종윤(0.190) 등이 동반 부진했다. 중심을 잡아야 할 타자들이 주춤하면서 김대우 김문호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돌아갔다. 경험이 부족한 그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 타선이 이렇게 부진해선 김대우 4번 카드를 계속 기용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미 김대우 4번 기용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김문호 1번 카드도 마찬가지다.
장성호는 타율 2할7푼3리,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데 1루수로 나갔을 때 수비가 불안해 풀타임 출전에 문제가 있다.
롯데는 앞으로 페넌트레이스 102경기가 남았다. 치고 올라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충분한 시간은 있다. 떠난 홍성흔과 김주찬의 그림자를 지워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즌 초반, 둘의 빈자리는 분명히 드러났다. 둘 다가 힘들었다면 한 명이라도 잡았어야 했다는게 중론이다. 새로운 얼굴을 키워내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롯데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걸 위해선 최우선이 선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