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호투-타선 침묵', 징크스 될까 우려된다

기사입력 2013-05-08 11:56


7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프로야구 KIA와 롯데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KIA 서재응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7

벌써 두 번째로 들이마시는 완봉패의 쓴 잔이다. 자칫 중독이 될까 우려된다.

KIA는 7일 광주 롯데전에서 상대의 외국인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36)의 완벽에 가까운 호투에 막혀 0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0.292) 2위에 팀 득점(166개)과 팀 타점(153개) 팀 출루율(0.394) 등에서 모두 1위를 달리던 KIA 타선이 옥스프링 한 명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KIA가 옥스프링에게 뽑아낸 안타수는 고작 2개 뿐. 당연히 제대로 된 득점 찬스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특히 이날의 완봉패가 더욱 뼈아팠던 이유는 바로 선발 서재응의 호투를 살려주지 못한 데 있다. 이날 서재응은 7회 2사까지 6⅔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3삼진으로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바로 이전 등판이었던 1일 잠실 두산전(7이닝 6안타 1볼넷 1삼진 1실점)에 비할 만큼의 호투였다. 시즌 초반 구위 난조 현상을 겪고 있던 서재응이 부쩍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KIA는 올해 이런 식으로 선발이 모처럼 호투했을 때 오히려 타선은 침묵하는 '엇박자 현상'을 꽤 여러번 보여주고 있다. 물론 타자들은 누구나 최선을 다해 상대 투수와 승부를 펼친다. 안타를 치고 싶지 않은 타자는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마치 '징크스'처럼 선발이 호투와 타자들의 타격감이 엇갈릴 때가 보인다.

가장 최근의 경우로 보면 바로 지난 3일 목동 넥센전을 볼 수 있다. 이날 KIA 선발 양현종은 혼자서 8회말 넥센의 공격까지 막아내는 투혼을 과시했다. 올해 처음으로 완투를 한 것이다. 8이닝까지 다 던졌는데도 투구수는 고작 94개 밖에 안됐다. 삼진은 10개였고, 볼넷은 2개 뿐. 제구가 기가 막히게 됐다는 소리다. 그러나 KIA 타선은 이날 안타를 무려 10개나 뽑아냈으면서도 단 1점도 뽑아주지 못했다. 양현종의 불운이었다.

사례는 또 찾을 수 있다. 이번에는 지난 4월 26일 광주 삼성전. 당시 KIA 선발은 김진우였는데, 그는 7이닝 동안 안타를 겨우 3개 맞았고, 6삼진 1볼넷으로 1실점을 했다. 승리 투수가 되기에 충분한 호투였지만, 득점 지원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삼성 선발 윤성환에게 생애 첫 완봉승을 헌납하고야 말았다. 28일 광주 삼성전도 비슷한 사례다. 이때도 선발 임준섭은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타선은 1점 밖에 지원해주지 못했다. 결국 임준섭은 1-0의 불안한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이후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결과적으로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총 4차례나 투타의 엇박자로 패배하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선발진은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2점 이하로 막아주고 있는데, 이 호투를 타선의 침묵으로 인해 팀 승리와 연결짓지 못한 것이다. 비록 시즌 초반 잠깐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10경기 중 4경기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간과할 수 없다. 투타 엇박자를 끊어내는 비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