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해진 KIA 4번 나지완 "외국인선수와 신경전, 다시 없다"

기사입력 2013-05-09 08:06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0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KIA 연장 12회말 2사 1,2루에서 나지완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10/

KIA 4번 타자 나지완(28)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다.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채병용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나지완은 3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때의 짜릿했던 손맛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군입대까지 미루고 2013시즌을 준비했다.

나지완은 기라성 같은 선배 타자들과 경쟁해 KIA 4번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3번 이범호, 5번 최희섭 사이에 포진된다. 그는 다른 팀도 아닌 한국시리즈를 10번(해태시절 포함)이나 우승한 KIA의 4번 타자라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잘 하는 형들 사이에 있어 좋다. 상대 투수들이 나한테도 쉽게 정면승부를 걸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나지완은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동계 전지훈련까지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체중을 무려 13㎏이나 줄였다. 한눈에 봐도 100㎏을 훌쩍 넘겼던 뚱뚱한 나지완은 사라졌다. 요즘은 90㎏대 후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마음도 달라졌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으로 가득차 있다. "2009년의 그 짜릿함을 아니까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는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투타의 보강이 이뤄지면서 누구와 싸워도 밀리지 않을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나지완은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과의 영호남 맞대결도 해볼만한 싸움이 됐다고 봤다. 그는 "이제 전력만으로 따지면 삼성에 뒤질 게 없다. 둘이 붙는다면 선제점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타진했다가 올해 승부를 보자는 각오로 1년 미뤘다. 내년에 인천아시안게임이 있다. 따라서 나지완은 이번 시즌 강인한 인상을 남길 경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욕심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했다.

나지완의 방망이는 개막 이후 지금까지 식을 줄 모르고 돌아가고 있다. 타율 3할4푼4리(이하 8일 현재), 2홈런, 22타점이다. KIA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홈 플레이트가 꽉 찬 느낌을 준다. 상대 투수는 던질 데가 마땅치 않다. 나지완은 김용달 타격 코치를 만나서 스윙 자세를 많이 바꿨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건 방망이를 잡는 오른손의 위치다. 최대한 팔꿈치를 몸에 붙여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몸쪽으로 붙어 들어오는 공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있다. 타격 밸런스가 잡히면서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KIA팬들은 나지완을 '나지왕'이라고 부른다. 또 나지완의 이름 석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많이 사서 입고 다닌다. 그 만큼 나지완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그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지금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지난해 두산 마무리 프록터, 올해는 LG 선발 리즈와 그라운드에서 불미스런 신경전을 벌였다. 리즈와는 사구, 프록터와는 빈볼성 투구를 두고 벤치클리어링까지 번졌다. 나지완은 둘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던진 영어를 나지완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나지완이 아니라 다른 누구도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하필 나지완이 연달아 사건의 중심에 놓였다. 그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광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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