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팩터로 본 홈런경쟁 누가 유리할까

기사입력 2013-05-12 11:13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은 대표적인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홈런에 대한 파크팩터가 전국 9개 구장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시즌 초반 홈런경쟁은 4파전이다.

11일 현재 넥센 박병호와 이성열, SK 최 정이 똑같이 9개의 홈런으로 공동 선두이며, KIA 거포 최희섭이 8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두산 양의지, 삼성 조동찬, LG 오지환 등 2위 그룹의 홈런수가 5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올시즌 홈런 경쟁은 4파전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지난해 홈런왕을 거머쥔 박병호는 레이스를 조절할 줄 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즉 컨디션에 따라 홈런 욕심을 낼 때와 버릴 때를 구분해 배트를 휘두르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흔한 말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가장 유력한 홈런왕이다. 이성열은 두산 시절인 지난 2010년 24홈런을 친 경력이 있다. 기본적으로 파워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강점. 그동안 정확성이 떨어져 고전을 했는데, 올시즌 맞히는 능력을 향상시키며 시즌초 홈런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 정은 지난해 자신의 한시즌 최다인 27개의 홈런을 치며 거포 변신에 성공했다. 올시즌에는 스윙폼을 전형적인 홈런 타자 스타일로 바꾸면서 장타력을 높였다. 지난해보다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할 정도로 홈런왕 욕심도 내고 있다. 최희섭은 33홈런을 쳤던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좋은 장타 감각을 뽐내고 있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시즌 마지막까지 홈런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타자다.

홈런 경쟁에서 이 네 타자 가운데 누가 가장 유리할까. 각 소속팀 홈구장의 특성만을 놓고 따져봤다. 홈런, 안타, 볼넷, 도루, 실책 등 야구 통계상의 항목이 해당 구장에서 어느 정도 자주 나오는지 알려주는 기록으로 '파크 팩터(Park Factor)'라는 용어가 있다. 홈런에 대한 파크 팩터는 해당 팀의 홈경기에서 나온 홈런수와 원정경기에서 나온 홈런수를 비율로 나타낸 수치다. 해당 구장이 다른 구장들과 비교해 홈런이 어느 정도 많이 터지는지를 상대적인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수학적으로는 '{(홈에서 친 홈런+홈에서 허용한 홈런)/홈경기수}/{(원정에서 친 홈런+원정에서 허용한 홈런)/원정경기수}'로 계산할 수 있다. 이 수치가 1보다 클 경우 타자친화적인 구장, 즉 홈런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1보다 작으면 투수친화적인 구장, 즉 홈런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는 구장으로 보면 된다.

올시즌 이 수치가 가장 높은 구장은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이다. 이날까지 넥센은 목동구장 15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치고 9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원정 15경기에서는 11개의 홈런을 치고 6개의 홈런을 내줬다. 목동구장의 홈런에 대한 파크 팩터는 1.647로 올해 경기가 열린 전체 9개 구장 가운데 가장 높다. 이에 비해 SK의 홈인 인천 문학구장이 1.425, KIA의 홈인 광주구장은 0.98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파크 팩터만 놓고 본다면 박병호와 이성열이 최 정, 최희섭보다 유리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목동구장은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98m, 중앙 118m로 다른 구장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짧다. 실제 타자들은 목동구장의 펜스거리가 짧아보인다는 말을 한다. 단순히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홈런이 많이 터진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구장의 크기를 인식하는 타자들의 심리도 홈런을 치는데 크게 작용한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에서 목동구장이 홈런을 치는데 유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넥센이 2년 연속 홈런왕을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