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던 김수완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최종수정 2013-05-12 08:08


롯데 우완투수 김수완, 이제는 확실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김수완에겐 의미가 큰 승리였다. 김수완은 11일 부산 LG전에 선발로 등판,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팀 사정상 5선발 자리가 비어 갑작스럽게 선발로 등판했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완벽한 투구로 자신을 선택한 김시진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사실 롯데의 5선발 주인은 김승회였다. 하지만 경기 일정, 우천 취소 등으로 인해 5선발이 등판하는 경기가 거의 없었고 구위가 좋은 김승회를 그대로 썩혀두기에는 아깝다는 김 감독의 판단에 김승회가 불펜으로, 김수완이 5선발 자리로 들어가게 됐다.

물론, 절대적인 자리 보장이 아니었다. 9구단 체제로 일정상 5선발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이번 시즌이기 때문에 이번 김수완의 등판은 그야말로 테스트에 가까웠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수완이가 안좋으면 이재곤, 진명호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활약으로 당분간 5선발 자리는 김수완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공격적으로 투구하는게 마음에 든다"고 말한 김 감독의 바람을 그대로 충족시켰다. LG 타선을 상대로 도망가지 않고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2010년 혜성같이 나타나 5승을 거두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2년은 김수완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주위의 큰 기대를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다. 구위가 부족하다면 아쉬울게 없지만 자신의 공을 뿌리지 못해 더욱 답답했다. 보직도 선발과 중간을 왔다갔다하며 혼란을 겪었다. 야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까지 앓았던 그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물러날 수만은 없었다. 개막을 2군에서 맞았지만 절치부심 1군 등판을 위해 칼을 갈며 준비했다. 특히, 주무기인 포크볼이 이날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존 포크볼에 정민태 코치로부터 전수받은 반포크볼이 더해져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김수완은 경기 후 "오랜만에 등판해 초반 긴장했다. 그래서 제구가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데뷔 첫 승보다 오늘 승리가 더 기분이 좋다. 오늘이 마침 어머니 생신이었는데 생신 선물로 첫 승을 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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