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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승회(32)는 지난해까지 두산의 충실한 '마당쇠'였다. 그는 2003년 두산 2차 5라운드 전체 40순위로 프로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선발, 중간 불펜을 오갔다. 패전처리, 구원, 선발 등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쓰임새를 달리했다. 개인의 성적 보다는 오로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랬던 김승회는 지난해 11월말 전격적으로 이적했다. 자신의 생각과는 무관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 선수가 됐다. 두산이 보호 선수 명단에 김승회를 포함시키지 않았고, 롯데는 팀에 헌신하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김승회를 지목했다. 두산은 롯데가 외야수 중 한 명을 찍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롯데는 야수 보다 마운드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 '지키는 야구'를 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김승회를 지켜주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그는 정든 고향 서울과 두산을 떠나 낯선 부산으로 이삿짐을 쌌다. 또 임보람씨와 결혼까지 했다. 올해 부산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런 김승회는 친정 두산에 유독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4경기에 등판 1홀드, 10⅔이닝 동안 3안타 8볼넷 10탈삼진으로 무실점, 평균자책점 0행진을 이어갔다. 김승회는 롯데가 최근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에서 두산전 스윕(3연승)을 했을 때 두 경기에 구원 등판, 총 4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에 큰 몫을 했다.
김승회가 두산 타자들의 장단점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두산 타자들도 김승회의 구질과 공배합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시즌 롯데와 두산의 맞대결은 많이 남았다. 앞으로도 김승회가 친정 킬러로서의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두산 타자들이 앞으로 김승회를 어떻게 대할 지도 볼거리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