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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손꼽히는 한국 프로야구 전문가로 통하는 무로이 마사야씨(41).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1군 경기장부터 퓨처스리그(2군) 구장, 한국대표팀이 출전하는 각종 국제대회, 스프링캠프 현장까지 종횡무진이다. 각 구단의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는 물론, 해설자, 취재진에게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다.
가이드북에는 무로이씨의 한국야구 취재 10년 노하우와 노력이 녹아 있다. 소소한 글에서 인터뷰, 사진은 물론, 책표지의 문구, 디자인까지 모두 혼자서 작업을 한다. 이번 가이드에는 오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 인터뷰가 실려 있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도 그의 관심 대상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던 김기태 LG 감독은 "무로이씨를 통해 일본의 지인들 소식을 듣기도 하고, 내 소식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했다. 김성한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는 "오래전부터 경기장에서 봐와서 그런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고 했고, 김기영 넥센 히어로즈 홍보팀장은 "한국야구를 알리는 고마운 존재"라고 했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한국을 찾은 게 100번이 넘는 것 같다고 한다. 항공료, 경비를 줄이는 노하우도 생겼다. 그는 가격이 가장 싼 새벽 비행기를 타고 도쿄를 출발해 늦은 밤에 돌아오는 항공편을 주로 이용한다. 무로이씨는 "한달에 일주일 정도는 한국에 머무르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주 입국한 그는 광주에서 프로야구 1군 경기를 관전-취재하고, 강진 넥센 히어로즈 2군 구장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2박3일 일정을 소화했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프로야구 관전투어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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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도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 예술학부에서 연극을 공부한 무로이씨를 한국야구로 이끈 것일까.
야구를 좋아했지만, 좋아하는 야구는 취미로 남겨두고 싶었다. 야구 관련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TV 관련 리포터로 일하고 있을 때, 고교야구에 연관된 리포트를 한 후 생각이 달라졌다. 야구 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가 한국야구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82년. 일본공영방송 NHK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출범 소식을 접했는데, 호기심이 생기더란다. 야구를 좋았했던 그에게 일본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한국야구 풍경이 흥미로웠다. 어머니가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무로이씨가 처음 한국땅을 밟은 것은 1998년 5월. 그때 관중석에서 한국 프로야구 경기를 처음 접했다. 일 때문에 한국 출장길에 오른 어머니와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해 곧장 잠실구장으로 향했다.
무로이씨는 "야간경기로 알고 있었는데, 주간경기로 변경돼 있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헐레벌떡 공항에서 잠실구장으로 바로 갔다. OB-삼성전 이었는데, 삼성 우익수로 출전한 양준혁이 기억난다"고 했다. 대학교응원단장 복장으로 응원을 이끌던 응원단장, 치어리더 응원은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2002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른 뒤 무로이씨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2002년 한국으로 날아와 이화여대 한국어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한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생각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의 인연이 깊어지면서 한국 야구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박석민, SK 조인성, 넥센 송지만 등 만날 때마다 따뜻하게 반겨주고 배려해주는 이들이 고맙다고 했다.
무로이씨는 "한국야구는 이기기 위한 목표를 두고 이를 향해 움직인다. 반면, 일본은 점수를 지키기 위해, 실수를 하지 않고, 상대 공격을 막으려는 성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구단 수가 늘어 좋지만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 갖고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로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돈가스. 그런데 원조격인 일본보다 한국 돈가스가 더 맛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양국 돈가스의 맛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