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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 마흔'이라는 말이 있다.
올시즌 두산 홍성흔(36)과 NC 이호준(37)이 성공한 30대 후반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홍성흔은 77년 2월, 이호준은 76년 2월생이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년생'으로 동기나 친구들보다 한 살 적다. 한국 나이로 각각 서른여덟과 서른아홉들과 같은 또래다. 각각 90년대 중후반 입단해 지금의 프로야구에 자양분을 마련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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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었던 힘은 이 뿐만이 아니다. 활약상이 말해준다. FA 모범생이라는 말을 쓴다. 5일 현재 홍성흔은 48경기에서 타율 3할2리에 6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이호준은 타율 2할7푼4리, 9홈런, 47타점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팀내 홈런, 타점 1위다. 특히 이호준은 이날 창원 SK전에서 구단 창단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7타점을 추가, 이 부문 선두로 나섰다. 지난달 후반 주춤했던 홍성흔은 이날 잠실 LG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2홈런, 3타점을 터뜨리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두산은 지난달 9승15패의 부진을 보이며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홍성흔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홍성흔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럴 때일수록 책임감을 갖고 더 노력하자.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요즘 두산 타자들은 경기후 특타를 자청하며 방망이를 휘두른다. 홍성흔이 앞장 선 셈이다.
4월 연패를 거듭했던 NC는 지난달부터 안정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5월 이후 27경기에서 14승12패로 선전했다. 같은 기간 9개팀중 4위의 성적이다. 그 중심에 이호준이 있다. 5월 이후 타율 3할2리, 5홈런, 26타점을 몰아쳤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이호준이 덕아웃에서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타석에서도 감독의 마음을 참 잘 이해해주고 있다. 타율은 높지 않아도 타점이 많다. 주자가 있으면 외야플라이든 땅볼이든 때려서 득점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이호준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의미다.
홍성흔은 두산과 4년, 이호준은 NC와 3년 계약을 했다. 둘 다 계약 기간 내 나이 마흔에 도달한다. 물론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30대 후반 이들의 활약은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바가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