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손민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종수정 2013-06-06 13:34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NC 손민한에겐 2013년 6월 5일이 영원히 기억될 날이지 않을까. 다시는 밟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마운드에 올라 승리투수까지 됐으니 다시 태어난 날이라고 봐야할 듯. 손민한은 5일 SK전서 5이닝 동안 5안타 2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1407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하루가 지났지만 손민한에겐 그 감동이 남아있는 듯했다. 6일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잠깐 만난 손민한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듯 쉬엄쉬엄 말을 이었다. 잠은 잘 잤냐는 말에 "솔직히 잠을 설쳤다. 기쁜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백전노장에게서 듣기 힘든 멘트. 그만큼 그에게 마운드는 절실했다.

1378일만에 오르는 마운드라 설렘도 컸겠지만 미안함과 부담이 더컸다. "이재학 선수가 잘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자리에 들어가는 것이니 부담이 컸다"는 손민한은 "NC가 신생팀인데 나는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고, 여러 일을 겪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나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받아줬다"며 개인의 기쁨보다는 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말했다.

경기후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의 전화를 했다고. "나이 많은 내가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선뜻 받아주셨다. 부담도 크셨을 텐데 그런 결정을 해주셔서 이렇게 던질 수 있었다"며 김 감독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정말 떨렸다고. "모두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이 긴장됐다"고 했다. 예상외로 최고 146㎞의 빠른 공을 뿌리며 팬들을 놀래켰지만 손민한은 "구속은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했다. "컨디션에 따라 구속이 나올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다"는 손민한은 "투수는 공을 빠르게 던지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점수를 안주는 것이 중요하다. 팀이 중요하다"고 했다.

SK 선수들은 돌아온 손민한의 투구에 높은 평가를 했다. 정근우는 "선배님의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등 변화구는 아직 무브먼트가 예전보다는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직구가 빠르고 좋았다. 그냥 스피드만 빠른게 아니라 공끝도 힘이 있었다. 바깥쪽에 제구도 좋았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넣었다 뺐다를 하는데 제구력이 여전했다"고 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5일 창원야구장에서 열렸다. 나성범이 1407일만에 승리 투수를 따낸 NC 선발 손민한에게 홍삼엑기스를 전달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6.05/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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