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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면이 없진 않지만, 어쨌든 KIA 마무리 투수 앤서니는 확실히 올해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앤서니가 올해 KIA에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무려 4년 만에 시즌 20세이브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마무리가 생겼다는 것은 팀이 그만큼 경기 막판 덜 불안해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더불어 최소한 20승 이상은 허무하게 날리지 않고, 확실히 굳히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뒷심의 안정화는 팀이 강해지기 위한 필수요소다.
그러다보니 KIA는 경기 막판 역전패를 허용하거나 추격의 힘을 잃는 일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무려 18개의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블론세이브는 세이브 상황에 나온 마무리 투수가 그 기회를 날려버릴 때 체크하는 기록이다. 쉽게 말해 18번의 승리 기회가 공중분해됐다는 것. 팀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팀이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내내 고심한 끝에 그 역할을 외국인 투수 앤서니에게 맡기기로 했다.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를 하게 되는 것은 팀 역사상 최초다. 선 감독의 결심이 얼마나 강력한 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꽤 성공적인 결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하다. 이제 앤서니가 2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KIA는 4년만에 20세이브 마무리를 갖게 된다. 불안한 전개도 있었고, 승리를 날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앤서니는 18차례의 승리 기회를 확실히 지켜냈다. 이 정도면 팀 승률에 큰 공헌을 한 것이 틀림없다.
본인 역시도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한국과 일본을 평정했던 선 감독은 시즌 초반, "올해 앤서니가 지난해 팀 전체 블론세이브의 절반인 9개의 블론세이브를 하기 전까지는 믿고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마무리 보직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동시에 그럼에도 팀에는 반드시 마무리 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한 이야기다. 선 감독은 "(마무리)경험이 없는 투수가 경기 막판 압박감이 큰 상황을 이겨내기가 사실 쉽지 않다. 그래도 앤서니는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한다. 앤서니에 대한 신뢰는 아직까지는 굳건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