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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탓이다."
최근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모두 감독 탓이라는 것이다.
이재학은 신생팀 NC에게는 가뭄 끝에 단비같은 에이스였다. 선발로 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4승1패, 평균자책점 2.85으로 팀내 최고의 성적을 자랑했다.
때마침 팀 내에서 최고의 구력을 선보이는 이재학이 가장 믿음직했다. 선발에서 보여준 활약이라면 마무리로 위치이동을 해도 통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믿을 만한 뒷문이 없어서 걱정이 태산이었던 김 감독으로서는 이재학의 보직이동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만큼 믿음도 컸다. 하지만 세상 만사 뜻대로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 이재학은 마무리로 전환한 뒤 2차례 등판에서 실패를 맛봐야 했다.
보직 변경 후 처음 마운드에 오른 6일 SK전에서 불과 ⅓이닝 동안 3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로 1실점을 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13일 KIA전 두 번째 등판에서도 7-7 동점이던 9회말 2사 후 김주형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최희섭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까닭진지 선발에 익숙해진 그가 마무리의 중압감을 미처 극복하지 못한 듯하다.
이재학이 그동안 보여준 능력이라면 그리 오래 갈 것 같지 않은 부진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재학에게 미안했던 모양이다. "선발에서 잘 던지고 있는 재학이를 마무리로 바꾸는 바람에 괜한 마음고생을 시키는 것 같다.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라고 털어놨다.
'쿨'하게 내탓이오를 외친 김 감독은 이재학에 대한 믿음의 끈도 놓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 이재학이 슬기롭게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