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레이예스-밴덴헐크의 치열했던 맞대결

최종수정 2013-06-20 06:22

SK 레이예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먼 타국에서 이뤄진 친구의 선발 맞대결. 레이예스가 웃었다.

SK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와 삼성의 밴덴헐크는 친구사이다. 지난해 피츠버그 트리플A에서 동료로 함께했다. 원정 룸메이트를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먼저 삼성과 계약한 밴덴헐크가 레이예스에게 한국행을 적극 추천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둘은 국내에 온 뒤 전화와 메시지로 항상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런 둘이 드디어 인천에서 만났다.

레이예스와 밴덴헐크의 맞대결이 18일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 양 팀 감독은 19일 선발도 둘을 내세웠다. 둘 다 최근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레이예스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었고, 밴덴헐크 역시 최근 2경기서 5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1군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자신의 진가를 보여야하는 경기에 친구를 만났다. 봐주는 것은 당연히 없었다. 오히려 더 치열한 강속구 대결이 펼쳐졌다. 밴덴헐크는 최고 154㎞의 직구를 뿌리며 SK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빠른 공에 SK 타자가 휘두른 방망이는 빗맞거나 허공을 갈랐다. 레이예스 역시 마찬가지. 1회 세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강한 인상을 남긴 레이예스는 최고 152㎞의 빠른 공이 압권이었다. 둘의 투구가 워낙 좋다보니 경기시간도 빨랐다. 5회를 마치는데 1시간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3회초 레이예스가 삼성의 1번 배영섭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으나 6회말엔 밴덴헐크가 최 정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 1-1의 팽팽한 싸움은 8회에 갈렸다. 8회말 SK 9번 박진만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시작됐다. 1번 정근우의 희생번트에 조동화의 우익수앞 안타, 최 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4번 이재원이 밴덴헐크의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찬스가 무산되는가 했지만 5번 박정권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리며 승부는 SK쪽으로 향했다.

레이예스는 8이닝 동안 107개의 투구를 하며 5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5승째(6패)를 따냈고, 밴덴헐크는 7⅔이닝 동안 7안타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레이예스는 "밴덴헐크와는 자주 연락하는 친한 사이다. 그러나 둘 다 승부욕이 강한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오늘 밴덴헐크와 서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면서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공격적인 투구 패턴이 주효했던것 같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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