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안한 홍상삼 살려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3-06-23 16:49


두산 김진욱 감독이 마무리 홍상삼 살리기에 나섰다. 홍상삼은 22일 잠실 한화전서 올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는게 김 감독의 바람이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두산은 올시즌 불펜진이 불안한 팀 중 하나다.

붙박이 마무리가 없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로는 최다인 35세이브를 올린 프록터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두산은 현재 필승조조차 꾸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22일 잠실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8대7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7-4로 앞서 있던 8회초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쓸데없이 투수력을 낭비해야 했다. 1사 만루서 등판한 마무리 홍상삼이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 적시타를 잇달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루가 지난 23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진욱 감독은 1루 덕아웃 옆 불펜에서 홍상삼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 경기의 문제점을 놓고 조언을 해주는 듯 보였다.

이야기를 마친 김 감독은 "상대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자신과 싸우느라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포수의 사인대로 던지기만 하면 될텐데 스스로 생각이 많다"며 홍상삼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불펜에서 던질 때와 실전에 올라 던질 때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투수는 던지면 안타를 맞을 것 같고, 볼넷을 내줄 것 같은 마음이 들면 절대 좋은 공을 던질 수가 없다. 현재 홍상삼은 그것이 문제"라며 "내가 알고 있던 홍상삼의 강점이 요즘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전 홍상삼은 자신있게 던지면서 떨어지는 공으로 삼진을 잡는 등 좋은 공을 던졌다.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홍상삼의 성적은 22경기서 1승2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평균자책점은 그리 나쁘지 않으나, 기출루자의 득점이 허용이 많고 블론세이브도 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홍상삼은 5승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올리며 프록터 앞에서 확실한 셋업맨 역할을 했다. 두산이 프록터를 포기할 수 있었던 것도 홍상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상삼은 전지훈련서 부상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고 시즌 들어서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대했던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자신감까지 떨어졌다는게 김 감독의 분석이다.

하지만 두산은 홍상삼을 빼놓고는 불펜 운용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셋업맨이든 마무리든 불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투수다. 김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라 하더라도 주자가 없는 상황서 등판시켜 자기 공을 뿌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홍상삼처럼 불펜피칭과 실전피칭서 구위에 많은 차이가 나는 투수중 하나가 한화 유창식이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유창식도 김응용 감독으로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불펜에서 던질 때는 국내 최고지만,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전혀 다른 투수가 된다는 것이었다. 다만 두산은 홍상삼의 경우 체력이나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금세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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