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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조건에서만 잘해서는 험난한 '신인왕 경쟁'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없다.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이 두 가지 험난한 조건을 맞닥뜨렸다. 불안하긴 하지만, 만약 이 악재를 정면돌파 해낸다면 미국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결국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로테이션상 4일을 쉰 류현진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상대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였다. 지난 4월 3일이었는데, 이때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돼 빅리그의 쓴 맛을 톡톡히 맛봤다. 데뷔전 치고는 나쁜 투구라고 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한 달 뒤인 5월 6일에도 류현진은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만나 설욕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6이닝 8안타 4실점 패배.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5월 1일 콜로라도전에서 무려 12개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는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노림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은 올해 당한 3패 중 2패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기록하게 된 것이다. 류현진이 이번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또 한 가지의 불안요소는 바로 4일 휴식이라는 점. 올해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좋은 구위를 보였으나 4일 휴식 후 등판 때는 불안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따냈던 5월 29일 LA에인절스전도 바로 앞선 등판 이후 5일을 쉬고 나왔을 때였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전 두 번째 등판은 앞선 뉴욕 메츠전(4월 26일) 이후 4일 휴식을 취한 뒤였다. 류현진 스스로도 "4일 휴식보다 5일을 쉬고 나왔을 때 더 힘이 있다"는 말을 계속 했다.
결국 4일 휴식 후 숙적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류현진의 위상이 한층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그간 데이터상으로 나와있는 불안 요소를 정면 돌파하게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이는 곧 신인왕 레이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은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류현진이 다시 한번 '코리안 몬스터'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물론, 리스크도 크다. 과연 류현진이 큰 리스크를 극복하고, 위대한 성취를 얻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