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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2013시즌 사직구장을 찾는 관중이 줄자 부산 야구팬들의 가슴에 옛 향수를 불러왔다.
롯데 구단은 특별한 경기인 만큼 일부 입장권의 가격을 대폭 할인했다. 1만원인 1,3루 지정석과 외야 자유석 입장권을 예매시 1999원에 판매했다. 그리고 나머지 좌석도 반값으로 할인했다. 경기장 매점 상품도 싸게 팔았다.
1999시즌 레전드들은 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호세를 필두로 마해영 주형광 염종석 등은 사직구장 야외광장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경기전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캐치볼도 했다. 전광판에선 1999시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명승부 영상이 나왔다. 관중석의 팬들은 호세, 마해영의 홈런 장면을 보면서 잠시나마 14년 전 추억에 젖었다.
레전드들은 1999시즌에 우승하지 못한 걸 무척 아쉬워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체력 소모가 컸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롯데는 과연 언제쯤 우승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5년 연속 4강에 진출했지만 우승에는 못 미쳤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롯데가 이번 시즌 4강 진출이 힘들다고 예상했다. 롯데는 4~5월 고전했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고, 실책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 7연패에 빠진 적도 있다. 하지만 롯데는 5월말을 기점으로 치고 올라와 요즘은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부산팬들은 '지키는 야구'로 팀 색깔을 바꾼 롯데 야구에 실망했었다. 하지만 투타 밸런스가 잡힌 롯데는 통쾌한 홈런은 많이 치지 못하지만 짜임새 있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팬들도 달라진 롯데의 새로운 매력에 흥미를 되찾고 있다.
마해영은 "1999시즌 롯데 타격은 지금 롯데와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당시 롯데 타선은 쟁쟁했다. 3번 박정태, 4번 호세, 5번 마해영이었다. 호세가 36홈런에 122타점, 마해영이 35홈런에 119타점을 쳤다. 이번 시즌 롯데는 63경기에서 팀 홈런이 22개로 적다.
김응국(롯데 1군 주루코치)은 "우리가 뛸 때는 타자들이 색깔이 뚜렷했고, 지금은 고만고만한 비슷한 색깔의 타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투수력에 대해선 마해영은 "문동환 주형광 기론 박석진이 맹활약했던 1999시즌 지금 보다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김응국은 "마운드는 지금이 1999시즌 보다 더 짜임새있고 분업화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팽팽한 접전 끝에 8회말 포수 강민호의 역전 결승 솔로 홈런(시즌 3호)으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스타 강민호는 잘 차려진 잔칫상에 앞에서 최고로 빛났다. 롯데의 특별한 이벤트는 대 성공으로 끝났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