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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프로야구 최고의 팜이라 불리는 광주를 연고로 하고 있다. 당연히 연고지 1차 지명의 부활이 반갑다. 과거 해태왕조를 이끌었던 수많은 레전드들을 비롯해, 김진우(광주 진흥고, 2002년 1차) 한기주(광주 동성고, 2006년 1차) 등 많은 선수들이 광주 출신이다.
차명진 본인 역시 얼떨떨한 듯 했다. 차명진은 지명 이후 "사실 지명될 것 같지 않았다. 민국이형이 너무 잘 하시고, 확실하단 말까지 있길래 거의 생각 안하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됐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직구 최고구속은 148㎞. 빠른 공을 바탕으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완투 능력도 있어 선발투수로서 키워질 재목이다. 특히 고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구속이 상승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차명진은 신생팀 KT의 우선지명 대신 고향팀 KIA의 선택을 받은 데 대해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신다. 나도 연고지에서 먼저 뽑혀서 영광이다. KT는 1년간 준비하는 시간이 있지만, KIA는 바로 뛸 수도 있다. 더 노력하겠다"며 빨리 1군 무대를 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차명진의 부친 차용옥씨는 학창 시절 배구를 했다. 처음엔 아들이 운동하는 게 못마땅했다. 누구보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이 힘든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차씨는 어쩔 수 없는 야구광, 그것도 타이거즈의 팬이었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공을 쥐어줬다. 문방구에서 작은 글러브를 사 아들과 캐치볼을 했다.
차명진은 당시를 회상하며 "어렸을 때 내가 운동신경이 부족해서 아버지가 안 되겠다고 하셨다. 초등학교 땐 다들 하는 축구도 잘 못했다. 북초등학교 감독님이 야구 한 번 해보자고 하셨을 때도 반대하셨다. 그런데 내가 공 던지는 걸 너무 재미있어 하니 마음이 달라지신 것 같다. 감독님도 계속 시켜보자고 하시니 아버지가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차명진은 용당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대표로 뽑혀 지역대회에 나갔다. 그나마 잘 하는 게 달리기였다. 이때 순천북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의 눈에 들었다. 또래보다 키가 크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아버지는 야구가 재미있다는 아들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 순천북초등학교로 전학해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야구를 시작한 뒤엔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차명진은 "야구를 시작하고 나니, 뒷바라지 같은 건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다 알아서 해줄 테니 야구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다"며 "이젠 좋아하시던 KIA에 갔다고 너무 좋아하신다.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뻤다"고 밝혔다.
'아기호랑이'가 된 차명진은 "입단하면 김진우 선배의 커브를 배우고 싶다. 지금도 커브를 던지는데 김진우 선배 같은 파워커브를 장착하고 싶다"며 웃었다.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 게 자신의 장점이라는 차명진, 과연 타이거즈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