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부진했던 손아섭, 투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속뜻

최종수정 2013-07-03 12:44

투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롯데 손아섭. 상대 투수 뿐 아니라 그를 움직이는 포수와의 수싸움에서 승리해야 투수와 타협하지 않을 수 있다.
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6.01.

"투수와 타협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핵 손아섭(25)이 즐겨 하는 말이다. 이 코멘트는 손아섭의 공격적인 타격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손아섭은 그 누구보다 초구 타격을 선호했다. 기다리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투수를 공략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투수들이 손아섭의 이런 적극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초구에 스트라이커를 잘 던지지 않았다. 그래서 손아섭도 신중해질 필요가 있었다. 초구 공략 비율을 많이 낮춘게 지금의 손아섭이다. 그래도 다른 타자들보다 초구를 좋아한다.

요즘 손아섭의 타격 페이스가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그의 방망이는 가장 매섭게 돌아갔다. 타율 3할4푼대로 선두, 최다 안타도 줄곧 1위를 달렸다. 하지만 6월 성적이 부진했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이 2할7푼8리였다. 그 바람에 시즌 타율이 3할2푼대로 떨어졌다. 최다 안타 부문에선 80개로 1위, 하지만 KIA 김선빈, NC 김종호(이상 75개) 등과 큰 차이가 없다. 손아섭은 지난해 최다 안타 타이틀을 처음 차지했다. 그래서 최다 안타 타이틀을 지켜야 한다는 굳은 각오를 갖고 있다. 그때문에 안타를 치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손아섭은 2일 사직 삼성전 7회말에도 삼성 불펜 안지만이 유도하기 위해 던진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냥 놔두면 볼이 됐을 공을 기어코 쳐서 안타를 뽑았다.

손아섭은 지난 2010년부터 내리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쳤다. 잘 친다는 검증을 끝낸 선수로 봐야 한다.

손아섭의 6월 부진은 적극성이 한몫했다. 눈여겨 볼 데이터는 그의 병살타다. 무려 한달 동안 병살타 5개를 기록했다. 상대 배터리가 파놓은 나쁜 공을 건드려 내야 땅볼을 자주 쳤다.

또 그는 언더핸드스로 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1할4푼8리 밖에 되지 않는다. 좌우 투수 상대 타율이 3할을 훌쩍 넘는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또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타율이 2할 밖에 되지 않는다.


타자의 적극성은 미덕이라고 말한다. 손아섭의 공격적인 타격을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이 칭찬한다. 타석에서 소심하게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타자들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천하의 손아섭이라도 지나치면 아니한 것보다 못할 수 있다. 박흥식 롯데 타격 코치는 "손아섭이 지금도 좋지만 조금만 더 공을 봐주면서 기다리는 타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아섭은 투수와 타협을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정면 승부를 피하는 투수의 유인구를 따라가면서 치는 건 무리다. 손아섭의 뒤에는 투수를 조정할 수 있는 매의 눈을 가진 포수들이 있다. 손아섭은 공을 던지는 투수 뿐 아니라 사인을 내는 포수와도 두뇌 싸움을 벌여야 한다. 포수와의 수싸움에서 승리해야 투수와도 타협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상대 배터리는 손아섭에게 치기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특히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볼로 손아섭을 유혹한다. 손아섭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더 강한 타자로 변모할 수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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