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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다시 폭발했다. 넥센 2연전을 싹쓸이했다. 넥센은 또 다시 뼈아픈 실수가 나오며 분위기를 두산에게 넘겨줬다.
난타전이었다. 물오른 타선과 부진했던 양팀 선발. 넥센 나이트는 2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1⅓이닝 8피안타 7실점, 두산 핸킨스는 3이닝 6피안타 5실점했다.
기선은 두산이 완벽히 제압했다. 1회 이종욱의 내야안타,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김현수의 좌선상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6년 연속 100안타 돌파(통산 35번째). 이어진 찬스에서 홍성흔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이원석의 좌전 적시타로 3득점을 얻었다.
하지만 두산의 마운드는 불안했다. 핸킨스의 공은 높았다. 140㎞ 초반의 패스트볼로 넥센의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4회 강정호와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변진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넥센 허도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변진수는 유한준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변진수는 강력한 구위를 올 시즌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결국 다시 두산 마운드에는 김선우가 올라왔다.
5회초 넥센은 전날 극도로 부진했던 김민성이 결국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7-7 동점. 승부는 다시 시작됐다.
그러자 두산이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종아리 부상을 입은 오재원은 손시헌으로 교체됐다. 이원석의 내야안타.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김재호가 깔끔한 2타점 적시타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다시 두산이 9-7로 앞섰다.
넥센은 최근 좋지 않다.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전체적인 팀 전력이 불안하다. 전날 투타의 엇박자가 나면서 두산에게 패배, 3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 전 염 감독은 "팀 사이클이 떨어진 지금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잔실수다. 어제 2회 이택근의 중견수 수비 잔실수로 대량득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장면은 우리가 지금 시점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2점 뒤졌지만, 아직 6회였다. 당연히 넥센의 재역전 가능성은 충분했다. 두산 마운드에는 홍상삼이 투입됐다. 전날 9회 연속 볼넷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홍상삼. 선두 타자 장기영이 우선상 2루타로 공략했다. 그런데 넥센에게 너무나 뼈아픈 장면이 나왔다. 3루까지 뛰던 장기영은 두산 정수빈-김재호-이원석의 그림같은 중계플레이에 3루에서 비명횡사했다.
아웃카운트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홍상삼을 고려한다면 3루까지 뛴 것은 장기영의 명백한 주루미스. 염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
결국 홍상삼은 안정을 되찾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그러자 두산은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양의지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1-7, 장기영의 뼈아픈 실수 이후 나온 두산의 매서운 반격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49승2무38패로 3위 굳히기에 나섰고, 넥센은 47승1무39패(4위)로 5위 롯데에게 1.5게임차로 바짝 추격당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