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후 보루' 양현종, 부담감에 무너지다

최종수정 2013-08-08 08:42

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 1루서 롯데 정훈에게 2루타를 허용한 KIA 선발 양현종이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 08.07.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지는가.

'4강 복귀'를 위한 KIA의 마지막 몸부림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선발 양현종마저 처절하게 무너져내렸다.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양현종의 왼쪽 어깨는 지나치게 뻣뻣했다.

7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의 경기를 앞둔 KIA 선동열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오늘은 이기고 창원으로 가야할텐데…"라며 멀리 선수단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전날 패배의 아쉬움이 짙었지만, 그래도 이날 경기를 잡을 수만 있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난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다쳤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돌아온 날이기 때문이다. 40일 만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분명 양현종은 부상 이전까지 리그 최강의 왼손 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지키며 KIA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선 감독도 양현종의 복귀전에 큰 기대를 걸었다. 양현종이 부상 이전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면, 팀의 시즌 막판 4강 복귀 목표에 상당히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오른쪽 늑간 근육이 찢어지면서 꽤 크게 다쳤던 양현종이 복귀전에서 예전만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선 감독은 그래서 이날 경기 전 "현종이가 부담감없이만 던지면 된다.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들의 경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수록 제 모습을 찾기 어렵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 더 크게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걱정어린 평가를 했었다.

또 양현종은 150㎞에 육박하는 강력한 직구가 무기지만, 제구력이 흔들리면 한꺼번에 무너지는 스타일이다. 지난 2년간 그랬다. 그러다 올해들어 제구력이 잡히면서 막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래서 선 감독은 "제구력을 얼마나 안정감있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가능하면 오래 던져주길 바란다"고 양현종의 호투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런 걱정과 우려가 모조리 현실에서 나타나고 말았다. 양현종은 팀에 희망을 안기려고 혼신을 다해 공을 던졌지만, 공은 자꾸만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까지 나와 부상에서 완치된 모습이었는데,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1회말 롯데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줄 때부터 제구력의 난조가 확연히 드러났다. 결국 양현종은 1회에만 3안타 1볼넷 1폭투에 내야실책까지 겹치며 무려 4점을 허용했다. 투구수도 38개나 됐다. 힘겨워하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났다.

2, 3회는 간신히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이때도 구위는 좋지 못했다. 3회에는 몸에 맞는 볼을 3개나 던졌다. 결국 양현종은 4회 2사 1, 3루에서 신승현과 교체되고 말았다. 이 시점에서의 투구수는 이미 95개였다. KIA 역시 초반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끝내 1대7로 졌다. '부담감'에 발목이 잡힌 양현종이 무너지면서 KIA의 4강 복귀 희망도 함께 물거품이 된 날이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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